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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경미 Jan 04. 2024

쓰작쓰작. 퇴고, 이건 꼭 확인하기!

퇴고 끝무렵에 확인할 것들

퇴고하면서 꼭 확인해야 할 것을 몇 개 더 알려드리고, 다음 단계인 투고로 넘어가겠습니다. 퇴고한 원고를 읽으며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 더는 고칠 부분이 없다, 이대로 세상에 나와도 부끄럽지 않을 자신 있다 생각된다면 퇴고의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면 됩니다.   

  

우선, 맞춤법 검사를 꼭 해야 합니다.

책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허위 정보나 틀린 사실을 담고 있는 글, 인과관계가 충분하지 않은 글, 혹은 지나치게 편향된 글 등은 책의 신뢰도를 떨어트립니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뿐만 아니라 퇴고할 때도 주의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내용의 오류가 아닌, 아주 사소한 실수가 책의 신뢰도를 떨어트리기도 합니다. 바로 맞춤법 오류와 오탈자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며 오탈자를 발견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책을 출간하고, 몇 권의 책을 편집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대변하자면 오탈자는 아무리 확인해도 나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꼼꼼히 봤는데도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오탈자가 인쇄된 이후 발견될 때는 왠지 억울해지기도 합니다. 일부러 오탈자를 내는 작가나 편집자는 없을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꼼꼼히 확인했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게 오탈자의 신비입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며 오탈자를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문장 끝에 마침표가 없거나 부호가 잘못 사용된 경우도 발견했습니다. 

오탈자 제로는 이루기 힘든 목표하고 해도, 문맥상 충분히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오탈자여도 저자와 출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탈자 제로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오탈자를 확인할 때는 이제 막 한글을 뗀 아이가 글을 읽는 것처럼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구를 끊어 읽으며 확인해도 좋습니다. 빠르게 읽지 말고 소리 내어 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의도적으로 글을 읽는 속도를 늦춤으로써 오탈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지요.   

      


맞춤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든, 편집자든 모든 맞춤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글을 쓸 때는 몰라서 틀렸더라도 퇴고하는 동안에는 올바른 표현으로 수정해야 합니다. 모르는 걸 어떻게 수정하냐고요? 바로 맞춤법 검사기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여러 맞춤법 검사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산대학교 맞춤법 검사기를 추천합니다.(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나옵니다. 편의를 위해 링크를 함께 올리겠습니다.)     

http://speller.cs.pusan.ac.kr/     

맞춤법 검사는 퇴고가 거의 끝날 무렵에 하면 됩니다. 그래야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니까요. (다만 서버가 불안정할 때가 있으므로 퇴고가 끝난 원고 두세 편씩 모아서 미리 검사를 완료해두는 걸 추천합니다.)

맞춤법 검사기에 텍스트를 붙여넣고 검사하기를 누르면 화면 오른쪽에 잘못된 표현과 정정하면 좋은 대체 표현이 뜹니다. 이때 맞춤법 검사기가 고친 그대로 고치면 낭패입니다. 맞춤법 검사기가 제시하는 설명을 보고 내가 쓴 의도와 맞는 것만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고유명사 등은 틀렸다고 표시되도 틀린 게 아니므로 그냥 넘어가면 됩니다!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제일 정확하고 권위 있는 사전이니까요. 그만큼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같은 단어 사용을 피하고 싶은데 유의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네이버 국어사전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단어를 검색하면 동의어, 유의어, 반의어를 볼 수 있으니 적당한 단어를 골라 대체할 수 있습니다.

단어의 사전을 검색하면 잘못 알고 있었던 뜻을 바로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제시된 용례를 통해 사용법을 참고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틈틈이 사전과 가까이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문장 내 호응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문장의 주어와 보어, 목적어가 서술어와 제대로 호응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문장이 길어지고 복문일수록 주술 호응이 잘못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생각을 연이어 쓰다 보니 문장이 복잡해지고 호응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긴 문장일수록 호응 관계가 제대로 되었는지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호응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게 번거롭다면 애초에 처음부터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과한 피동문과 사동문도 주의합니다. 일반적으로 피동문과 사동문을 만드는 방법은 각각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히, 리, 기, 우, 구, 추’ 같은 접미사를 넣어 만드는 경우와 ‘-어지다, -어되다’ 등을 활용해 파생 피동문이나 사동문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만 골라 피동문과 사동문을 만들면 되는데 종종 저 둘을 섞어서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오류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믿겨지다: 믿+기+어지다: ‘기’와 ‘어지다’ 중복 → 믿

여지다: 보+이+어지다: ‘이’와 ‘어지다’의 중복 → 보다     


피동문과 사동문의 오류를 확인할 때는 예시처럼 써놓은 단어를 풀어보면 중복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없다면 최대한 간결하게 짧게 쓰는 방법을 찾아 쓰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틀릴 것 같다면 능동문으로 고쳐쓰길 바랍니다. 물론 맞춤법 검사기를 통해 확인해도 좋고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색한 번역투 피하라는 것입니다. 일본어나 영어의 번역문이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면서 글에서도 이런 오류를 틀린지도 모르고 사용하게 됩니다. 이럴 때 맞춤법 검사기가 도움이 됩니다. 내가 모르고 있었던 오류를 잡아서 수정해주니 말입니다. 흔히 하는 실수를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할 경우에는 → ~ 할 때는

    예) 달리기를 할 경우에는 → 달리기를 할 때는

 - ~에 있어서 → ~에서

    예)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 시간, 관심, 회의를(을) 가지다 → 보내다, 있다, 하다

 - ~하지 않으면 안된다 → ~해야 한다

   예) 만나지 않으면 안될 사람도 많다 → 만나야 할 사람도 많다

- ~하지 않지 않은 게 아니었다 → ~하지 않았다, ~했다(의미에 따라 선택해 짧게 쓰기)      


이런 오류를 잡을 때 편한 방법은 최대한 줄여 쓰는 것입니다. 길게 늘이지 않고 간략하게 쓰면 문장은 간결해지고 오류가 줄어들 것입니다.



지금까지 퇴고하면서 점검하면 좋은 것들에서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처음엔 다 기억하지 못해서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아주 간단하게 이것만 기억하세요.     


- 맞춤법 검사기 꼭 실행하기

- 오탈자 꼼꼼히 확인하기     


오류 없는 완전무결한 원고를 향해!

그 꿈같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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