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봄날에 누나 엄마는 대학 서클 후배가 된 옛 제자를 통해서 대학 졸업 후 엄마 대학 때의 선후배들과 30년이 훌쩍 지나서 '안녕하세요?'를 나누게 되었다. 그중 연극반에서 활동했던'기타 맨' 후배는 음악을 좋아하는 선후배 5인을 위한 '오늘의 음악 Band'와 '꽃과 나무 Band'를 개설했다.
이후 매일 아침 2년 동안 누나 엄마는 눈을 뜨자마자 갓 배달된 그날의 음악을 열었다. 그리고 함께 배달된 그날의 꽃 소식 사진을 보며 엄마의 아침이 시작되었다.
화분의 꽃과 대화하는 나이에 들어선 누나 엄마에게 매일 아침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과 꽃과 나무 사진들은 최고의 선물이다. 돌아보니 엄마가 음악을 닫은지도 오래되었다. 누나 아빠는 아침에 커피를 준비하며 부엌 tv로 음악을 켠다. 누나가 세 번째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엄마 일정에서 음악이 생략되었다.
졸업 후 40여 년 만에 소통된 다른 후배는 그 해 엄마 생일 즈음에 카카오톡으로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보내왔다. 큰누나와 일심동체처럼 동행중인 엄마의 스타벅스 커피타임은 오래 미뤄야 했지만, 커피 쿠폰의향기는 길게 지속되었다.
다음 해 엄마도 센스쟁이 후배를 위한 커피 쿠폰 선물을 시도했다.
커피 쿠폰 선물 받기는 생일 케이크 위에 꽂아진 가느다란 생일 초 불꽃의 흔들림 같은 설렘이다. 엄마 마음속에 살랑살랑 차오른 설렘은 큰누나의 입원실 복도를 걷는 슬픈 순간에도 문득문득 엄마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