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해파랑길, 솔숲 넘어 바람은 귀를 간질이고

24코스 : 후포항 - 기성면. 19.8km

by 물냉이

해파랑길 24코스는 후포항에서 출발해 기성면 봉산리까지 바닷가를 따라가는 길이다. 봉산리부터는 울진 비행장 옆길을 따라 언덕을 넘어 기성면에 이르게 된다. 대게를 비롯한 다양한 수산자원이 모이는 후포항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더 널리 알려진 곳으로 방송의 추억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후포 스카이워크를 걸어 볼 수도 있으며, 갓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 수도 있다. 거일리와 직산리를 지나는 길에서는 소소하게 살아가는 마을의 일상을 만나게 된다. 관동 8경 중 한 곳인 월송정은 소나무숲과 사구습지가 어우러지는 곳이다. 울진 비행장 옆길을 인내를 가지고 넘다 보면 기성들이 넓게 펼쳐진 기성면에 도착하게 된다.


무너져 가는 것들(후포항-황금대게 평해 공원-직산 1리)

후포항에서의 밤이 지났다. 이 곳을 올 때마다 새벽에 잠이 깨어 항으로 나가 배에서 내리는 생선들을 구경했었다. 트럭 가득 고등어들이 부어지고 잡아 온 물고기들을 바삐 나르던 사람들 틈에 서면 나도 살아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 지난밤엔 배들이 드나드는 소리가 나지 않는 적막강산이었다. 오늘은 걸어야 할 거리가 많아 아침 일찍 나와 후포항의 미정식당을 찾아갔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집밥처럼 상을 내는, 밥 한 공기 더 먹기에 딱 좋은 식당이다. 물론 집에서는 아침에 밥 한 그릇을 다 먹지 않는다. 하지만 혼자 해파랑길을 걸을 때에는 가능한 밥을 한 공기 더 추가해 먹는다. 혼자 걷다 보면 때맞춰 식사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산길이나 바닷길에 늘 식당이 대기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비수기인 겨울철에 문을 열지 않는 식당도 많기 때문이다. 오늘은 항이 왜 조용하냐고 물으니 식당의 어머니가 어제는 주의보가 내려 바다에 나간 배가 없다고 한다. "아, 밤새 조용했던 이유가 그것이었구나." 더불어 요즘은 고기들이 잘 잡히지 않아 항구를 드나드는 배들도 적단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을 먹을 때 음식점 주인이 옆자리에 뱃일을 하는 젊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너희들이 열심히 일해야 계속 일할 수 있다고 말하던 것이 생각난다. 그녀는 선주들이 매달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월급을 주고 숙식도 함께 제공해 주는데 요즘 고기가 거의 잡히지 않아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다음에 후포를 찾았을 때는 잠을 못 자도 좋으니 만선의 배들이 밤새 드나들었으면 좋겠다.

미정식당의 아침 정식, 3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반찬이 한 가지 적어지긴 했지만 질은 다르지 않다.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서는데 비가 내린다. 정말 비가 많은 겨울이다. 눈보다 비가 내리는 것이 덜 춥다는 뜻이긴 한데, 걷기 여행자에게 비는 그리 달가운 것이 아니다. 비옷은 갑갑해서 우산을 들고 다니는데 한 손이 우산에 묶여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도 부담스럽고, 시야를 가로막아 걷기도 수월치 않다. 하여튼 비가 올 때는 무언가 하나를 포기하든지 아니면 시간을 끌게 된다. 원래 코스가 후포리 골목을 지나 신석기 유적관을 보고 내려와야 하나 선창을 따라 바닷가를 걷는다. 비가 와 계단이 미끄럽기도 하고, 이전에 걸을 때 아침 일찍 올라갔다 신석기유적관이 문을 안 열어 그냥 내려왔던 기억이 있다. 등기산 공원의 망사정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 사면에 데크계단을 설치해 놓았는데 계단이 차지하는 규모가 너무 커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 관광지치고 과도한 시설을 하지 않은 곳이 얼마나 될까. 자연과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안전시설도 최소한의 것 이상은 하지 않는 외국의 관광지들을 볼 때마다 우리를 되돌아보게 된다. 편리함보다는 불편해도 원래의 자연을 보전하며 관광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갓바위 옆에는 후포 스카이워크 조성작업이 한창이다. 이른 시간이라 갓바위를 들어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바라본다. '갓바위에 소원을 빌면 잘 들어준다는데.' 해파랑길에서의 무사를 빌며 발길을 옮긴다.

후포리 백년손님 촬영 골목의 그대 그리고 나 벽화, 후포리신석기유적관에서 맞이하는 아침과 공원입구 주변의 느티나무고목

설치 공사 중인 후포 스카이워크, 지금은 후포를 찾는 이들이 이곳을 들러 바다로 향한 길을 걷는다.
갓바위에서 나도 잠시 무언가를 빌어 본다.

후포리 동쪽의 해안은 후포항의 부산한 모습과는 달리 조용하고, 해안의 모래밭이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이곳의 해안이 자꾸 붕괴되고 있다. 해안선의 침식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무분별한 개발이나 근처의 바다에 조성된 시설물로 인해 해수의 흐름이 바뀌기 때문이다. 해변의 침식은 울진뿐만이 아니라 동해를 접하고 있는 많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혼자 걷는 해파랑길에서 우리가 욕심으로 설치한 시설물들이나 개발 때문에 자연이 변형되고 파괴되는 모습을 볼 때면, 결국 그 때문에 몇 배의 피해를 되돌려 받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도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자기가 돈을 벌 수 있다면 남이나 환경이 피해를 입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침식 때문에 모래 해변에 돌을 쌓았지만 침식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해안의 소나무숲 가장자리의 모래가 무너져 내리고 지중 시설물이 드러난다

이 마을의 한 집에서는 오징어를 말리고 있었다.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소소한 일상은 계속된다

평해 광업의 수송용 컨베어벨트가 있는 방파제를 지나면서 모래 해변이 계속 이어진다. 거일 2리에는 울진대게 원산지 마을이라는 표석을 길가 제방에 세워 놓았다. 대게의 서식지가 이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게로 유명해진 강구를 의식한 것은 아닌가 싶다. 후포항에서 23km 정도 떨어진 곳에 왕돌초라는 수중 암초군이 있는데 이곳에 대게가 많이 서식한다고 한다. 거일 2리의 입구에는 1973년에 세운 '서울대학원 자매결연 비'가 눈길을 끈다.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서울대학교 대학원과 거일 2리가 자매결연을 맺은 내용을 적은 비인데, 벌써 50년이 다 되어간다. 돌비는 오랜 시간을 인내해 자신의 기록을 후세에 충실히 전달한다. 그래서 묘비명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있다지. '나는, 비보다는 그냥 건강히 오래 살면 땡큐일 뿐이다.' 이 마을에는 대게와 대나무 조각상을 함께 세운 황금대게 평해 공원이 있는데, 공원에서 잠시 쉬어가는 이라면 만나게 되는 치어 방류 안내판이 있다. 치어를 방류해서는 안 되는 금지 대상에 대해 적어 놓은 것인데, 어류 전장이 10cm 이상인 것, 눈이 없는 쪽에 흑색 반문의 면적이 10% 이상인 넙치, 강도다리, 가자미류 종묘, 육종 등으로 개발된 신품종 종묘, 다른 종간 잡종 된 종묘, 척추뼈가 휘었거나 꼬리지느러미가 뒤틀려 있는 등의 기형 어류 등이다. 방지가 금지된 것들은 대부분 바다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거나, 바다에 서식하는 어류의 유전형질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도 많은 종류의 어류를 들여오거나 양식하고 있으므로, 바다의 생태계를 고려해 방생이 가능한 어종을 선정해 제시한다면 더 낫지 않을까.

대게의 원산지임을 알리는 표지석, 대게 공원의 대나무 조형물과 대게를 잡는 어부상은 이 지역의 주요 생산물이 무엇인지 금방 알게 해준다
거일 2리의 자매결연 기념비. 우리는 비석을 통해 시간을 가늠하고 과거를 읽는다

거일 1리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바다와 마주한 길을 따라가지 않고 뒷골목을 걸어본다. 잠깐 걷는 길에서 특별히 누굴 만나거나 새로운 풍경을 보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마을 입구 정자 옆 바위에 붙어 무심히 아침 바람을 맞는 눈향나무처럼 평소에 그냥 지나치는 일상이 우리가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각성제가 아닐까. 직산 2리 마을 입구에 바다를 바라보는 공동묘지가 있다. 이 무덤의 주인들은 이 마을에 살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 요즘은 이런 공동묘지들이 개발에 의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이 무덤의 뒤편도 전원주택 부지로 개발된 상황이라서 머지않아 개발의 영향을 받을 것 같다.

뒷골목을 걸어본다. 잔잔한 이야기가 흘러나올 것 같은, 어디선가 들리는 할머니의 목소리 같은 그런 골목이다
바위에 바짝 붙은 눈향나무처럼 그냥 겨우 버티며 살아도 나쁠 건 없다. 산다는 게 가끔 그런 거다
언젠가는 이곳에도 이장을 알리는 공고가 나붙겠지. 세월과 함께 사라지는 기억들은 점점 늘어간다


넘어가지 않는다(직산 1리-월송정-구산항-울진비행장-기성면)

직산리를 지나 평해 남대천 하구의 월송 정교를 건너면 소나무숲이 넓게 펼쳐진다. 이곳은 남대천에서 흘러온 모래들이 넓은 사구를 형성한다. 하구의 크기가 크다 보니, 안쪽에 넓게 물이 고이고 삼각주가 형성되어 있다. 이 삼각주에는 달뿌리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달뿌리풀은 토양을 잡아 흘러가지 않는 역할을 하는데, 그 때문에 이 삼각주의 식물들은 웬만한 태풍에도 떠내려 가지 않았었다. 그랬는데 2019년에 내린 비가 이 식물들을 모두 쓸어가 버렸다. 그때 사구도 함께 깎여 나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사구가 만들어졌다. 비를 맞으며 사구를 보고 있는데 물의 상태가 심상치 않더니 어느 순간 작은 물길이 뚫리더니 와르르 사구 한쪽이 무너져 내렸다. 개터짐의 순간이었다. 사실은 넓은 모래사장을 걷고 싶어 사구를 따라 걸으려 했는데 언제 변할지 모르는 바닷가를 내 생각대로 지나가는 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자연의 변화하는 순간을 눈으로 목격할 때, 대단한 구경거리를 보는 설렘과 함께 자연의 큰 힘을 느끼는 두려움이 교차한다.

달뿌리풀군락이 뒤덮여 있던 평해남대천 삼각주의 전경. 큰 비로 인해 식생이 모두 떠내려간 2019년 10월의 모습
평해남대천하구의 개터짐이 일어나는 현장. 사주의 한쪽이 무너지고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순간이다

월송리의 소나무숲길은 침묵하지 않는다. 이른 아침과 낮이면 새들이 숲을 울리고, 저녁과 밤이면 바람이 숲을 돌아다니며, 잠 못 이루는 소나무 가지들에게 장난을 건다. 낚시와 캠핑 온 사람들의 목소리가 숲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그들이 떠난 뒤에는 멀리 경운기 소리와 작업용 트럭들이 바삐 이동하는 소리가 숲을 찾는다. 해파랑길은 소나무숲을 가로질러 평해사구습지 옆을 따라간다. 평해사구습지의 물은 남대천하구에서 끌어온 것이고 사구습지도 인위적으로 조성해 준 것이다. 습지에는 데크를 설치해 사구습지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사구습지의 모습이 너무 인위적으로 꾸며져 생태적인 기능보다는 경관에만 신경을 쓴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이 덕분에 옆에 있는 갈대가 우거진 사구습지가 함께 보호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사구습지를 지나 소나무숲을 걸으면 숲의 탁 트인 부분이 나오고 그 안쪽 언덕에 정자가 하나 보인다. 월송정(越松亭)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달이 보이는 소나무숲 이라는 뜻일 것 같은 월송정이 달 월(月) 자를 쓰지 않고 넘을 월(越) 자를 쓴다. 그 이유는 신라의 화랑인 영랑, 안상랑, 술랑, 남석앙이 이곳을 지나가다 소나무숲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월나라에서 소나무를 가져와 그렇게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 소나무가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 사구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소나무인 곰솔이 이 일대에 많이 자생하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림은 기념식수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화랑들도 돌아올 때는 이 숲에 들렀을 것이다. 언제고 시간을 내 월송정에서 바다 위로 뜨는 달을 맞이해 달빛에 취하고 싶다. 월송정 숲을 따라 이전에는 평해황씨시조의 제단원을 들렀었는데 이제는 황보천 하구에 보행교가 설치되어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도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우거진 제단원의 길은 걸을만한 가치가 있다. 이곳의 경치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촬영도 자주 있는 곳이다.

사구습지와 바닷가에 남아 있는 곰솔숲
월송정 앞을 나도 지나간다.
사구의 소나무숲과 황보천을 건너는 인도교

구산 해변의 나지막한 소나무들, 곰솔숲을 걷는다. 소나무 가지에 걸리는 바람이 귓속을 간질이듯 지나간다. 구산 2리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앉아 싸온 사브레 한 봉지를 뜯어먹는다. 버스도 사람도 지나가지 않는다. 구멍 난 양말이 밑천을 드러낸다. '걷는 습관이 이상한 건지, 그만큼 많이 걸은 건지.' 구산항에는 울진대게를 홍보하는 커다란 문어와 독도가 있다. "울릉도 옆 그 독도?"라고 묻는다면 "그렇다." 구산항에는 과거 울릉도와 독도를 2-3년에 한 번씩 순찰하며 관리한 수토사들이 출항하기 전 묵던 대풍헌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 독도 모형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구한말 우리나라의 국력이 약했을 때 러시아는 울릉도의 목재를 수탈해 갔고, 일제는 독도의 강치를 멸종시켰다. 대풍헌과 함께 전시공간인 울진 수토문화전시관에서 잠시 쉬어간다. 지금도 독도를 빼앗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 외세를 누르려면 힘을 키워야 한다.

울진 대게 홍보대사 왕문어
독도를 보며 독도를 떠올린다. 거북선모양의 수토선은 우리의 국토를 지키는데 국방력이 강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대풍헌에 앉아 수토사의 하루를 떠올리고, 전망대에 올라 울릉도를 찾는다.

봉산 2리와 1리를 지나면서 바닷가의 바위에 말을 걸기도 하고, 이장을 강요받는 묘지들을 보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 봉산 1리에서 울진공항 앞을 지나 기성면의 척산리로 가야 하는데 비가 많이 굵어져 다시 버스정류장에 앉아 비가 줄기를 기다린다. 안경에도 빗방울이 많이 튀겨 마치 비 내리는 창 밖을 보는 것 같다. 버스 정류장 앞에 나란히 서있는 사철나무들이 시위대의 앞열처럼 으샤 으샤 앞으로 나선다. 버스가 와 한 사람이 내리고 버스기사는 나를 보며 왜 타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러게요." 비가 줄어들 때쯤 다시 길을 나섰다. 울진 공항 옆 오르막길은 경사지고 단순해 올라가는 이를 쉽게 지치게 한다. 그러나 이 길도 여름이 지날 때 즈음에는 사면에 자라는 감국이 피면서 꽃향기에 취해 걸을 수 있다. 어느 것이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길을 걸을 때 매 년 찾아오는 좋은 시기만 찾아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나도 잘 안다. 길이나 인생이나 늘 좋은 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영부영 길을 걸어 척산천 위 기성교를 건넌다. 이곳에도 비가 많이 왔는지 하천 바닥이 어지럽다. 다리 바로 옆에 있는 카페와 음식점을 겸한 식당에서 곤드레 비빔밤을 주문했다. 가족과 함께 귀촌했다는 주인의 음식 솜씨가 좋다. 만족한 점심을 마치고 도로 옆에 새로 난 인도를 따라 여유를 부리며 걷는다. 이런 때를 함포고복(含哺鼓腹)이라고 하는 건가. 기성 버스정류장이 어느새 저 앞이다.

울진 비행장 앞의 뻥 뚫린 길을 걷는다.
만족한 점심. 맛이 괜찮은 곤드레밥이었다.
기성면의 너른 들녁, 저쪽 논 한가운데 서낭당이 있다. 새로 포장된 길을 걸어 기성터미널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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