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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 . .에서 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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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냉이 Apr 13. 2023

맹방에서

맹방에서


벚꽃  질  때쯤  오시라  했습니다

볍씨만 한 버찌가  달리기  시작하면

유채향  더욱  깊어진다  했습니다

해송  숲지나 모래  바람  일면

먼 산  굴참나무  잎을  틔우고

거제수나무  박달나무  꽃을  엽니다

그때  오셔서 산길을  걸어보자  했습니다

두릅나무 싹도  따고  양지꽃 사진도

찍어  봐야겠습니다

툭툭  임도에  떨어진  돌들을  치우며

까막딱따구리  나무 뚫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늬엇늬엇  산골에  지는  해를  함께  보렵니다

덕봉산  이대  줄어들고 마읍천  하구

무궁화  피고 지고  또 피면

회국수  한 사발  먹고

솔숲  걸으며  좋다고,  좋은  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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