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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 . .에서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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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냉이 Apr 30. 2023

가양에서

가양에서


가끔  생각해

내가  보내는 시간들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가지  끝에  꽃이  피고

나는  설움에  울다

다  마주하지  못하는  슬픔이라고

몇 숨만  잘  삼키면

염창 지나  노량진까지

제  잘난  맛에  꽃을  피우는  걸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얌전한  척  교양을  떨까

사는게  그런거야

기억하다  부족하면  쭈그려  앉아

열리고  닫히는  역들을  헤아리는  것

잘난체  하지 말자

세상의  끝에서  우리는  늘

지쳐  쓰러지는걸

지치지  말자

내가  너를  사랑한  만큼

꽃이  피거나  새가  울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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