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 . .에서 02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냉이 Mar 17. 2022

광화문에서

광화문에서


언제나  

마음이  계절보다  앞서왔는데

광화문네거리 은행나무

이른 싹을  바라는 

아마도  앞으로  다가올

여름과  겨울의  이상기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더  날이 가면  거리에  화분이  놓이고

서리섬에는  유채가  봄을  그리겠지만

청계천을  지키던  왜가리  소리를

자주  듣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른 산불이  모두  꺼지고

검은  재에서  신갈나무  움을  튀우

우리는 각자    몫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순리에  맞춰 살아갈  것입니다

광화문네거리 은행나무들  노랗게 떨어지면

다시  또  봄을  기다릴  것입니다.



이전 01화 에서, 내가 잠시 머무르는 공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