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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램프 Aug 05. 2023

작심삼일 이제 안녕 (1)

조금만 버텨보자 작심 이주

작심삼일이다

또 작심삼일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그가 살아온 날들이

극 살아갈 앞길을 말해준다.     

그러니 난 작심삼일이다.

오늘부터 작심하고

또 작심삼일 하고

백 번 천 번 작심하며

나는 살아내리라     

그 살아온 날들이

비틀거리며 전진해 온

내 살아온 날들이

내가 걸어갈 앞길을 비추리니   

  

-박노혜 <또 작심삼일> 中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끈기가 약했다. 무엇을 하기 시작하면 금방 지치기 일쑤였다. 초등학생 때 서예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해서 다녔다가 며칠 내내 안 가는 것을 숨기다 엄마에게 딱 걸려서 무지하게 혼났던 기억이 있다. 대학생 방학 때는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겠다고 시작했는데 3일 만에 그만둬버렸다. 그만큼 끈기가 약했다. 끈기가 약해도 시작은 잘했다. 시작을 잘했기에 나만의 방법을 터득한 것이 있다. 무언가 시작을 하면 보통 3일은 잘하기 마련이다.      




바로 작심삼일을 이용하는 것이다. 삼일 열심히 시작하고 하루 쉬고 또 삼일을 열심히 시작한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 보니 작심 이주까지 왔다. 이주는 그래도 버티면서 잘해오는 것 같다. 하지만 이주가 지나면 쉬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해진다. 또 그런 마음이 찾아올 때면 한 템포 쉴 타이밍이구나 나에게 휴식기가 필요하구나 생각한다. 한 템포 느긋하게 쉬어가면 또다시 열정이 불타오르게 된다. 그렇게 나는 작심삼일에서 작심이주가 되었다. 끈기가 약하면 끈기가 약한 대로 계속 도전한다.     



 

계속되는 도전과 계속되는 실패로 그 나름대로 무언가 만들어져 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엉덩이가 무거워졌다. 들썩 날썩 하루에도 열두 번도 변덕스러운 나의 마음이 조금씩 무게추를 단 것처럼 중심을 잡아갔다.     



작심 이주가 되어도 한 번씩 무너질 것 같으면 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버린다. 예를 들어 습관 챌린지에 참여를 한다던지 스터디에 참여를 한다던지 말이다. 이주로 끝나버릴 습관챌린지도 같이하게 되면 100일도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장학교의 부자 습관 챌린지는 100일 동안 스스로 정한 루틴을 지키는 챌린지다. 100일 동안 루틴표에 완벽하게 동그라미는 채워지지 않았다. 실패도 하고 성공도하고 반복이었다. 처음에는 ‘오늘 하루 망했네’, ‘나는 왜 이렇게 끈기가 부족할까?’라고도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무한 도전 정신이 박혀 있는 나는 실패한 다음날에도 성공한 다음날에도 계속해서 도전했다. 전날 사정이 있어 실패했다면 그다음 날부터 다시 1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다 보니 자책은 줄어들고 다시 도전자의 마음으로 바뀌어 매일을 도전하게 되었다.      




나와 같은 작심삼일이 몸에 배어 있다면 작심삼일도 좋으니 계속해서 꾸준히 하다 보면 작심 칠일, 작심 이주, 작심 한 달이 되어있지 않을까? 



작심 이주가 되어보니 뭐라도 그래도 조금씩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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