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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know Jun 22. 2023

불안

영화 <황해> 리뷰



  영화 <황해>를 리뷰해보려 한다. 유명한 영화이지만 본 것은 최근이다. 사실 제대로 보기 전에도 짧은 동영상으로 황해라는 영화를 많이 접했다. 하정우가 황해에서 맛깔나게 음식을 먹는 장면을 모아 편집한 동영상이었다. 짧게 짧게 보기만 한 그 장면들을 한 편의 영화 속에서 접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 영화는 구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연변에서 택시운전으로 먹고 사는 조선족 구남은 빚에 시달리며 산다. 한국에 돈을 벌러 간 아내와는 연락이 되질 않는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구남의 아내가 한국 남자와 바람난 거라며 대부분이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구남은 빚쟁이들로부터 면가라는 인물을 소개받는다. 면가는 구남에게 여기서는 돈을 다 못 갚는다며 한국에 가서 김승현이라는 남자를 죽이고 오라 말한다. 구남은 그렇게 한국에 가 살인을 준비하나, 살인을 하지 않은 채 살인의 누명을 쓰게 된다. 면가에게 배신당하고 한국을 떠돌다가 한 늙은 어부의 배를 타고 중국으로 가던 도중, 그는 눈을 감고 만다.


  이 영화에서 주요하게 이야기할 거리는 많지만, 역시 가장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건 '불륜'에 대한 것이다. 구남의 행동 동기도 아내의 불륜에 대한 의심이니 말이다. 빚의 청산도 이유 중 하나이지만, 구남은 잠에 들 때마다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관계를 나누는 꿈을 꾸었다. 그 불안을 견디지 못한 구남은 한국으로 가게 된 것이다. 

  영화에서 구남이 아내의 행방을 찾으며 간 양꼬치집에서 사장이 이런 말을 한다. "이 중에 진짜 부부가 얼마나 될 것 같아?" 겉으로 보기엔 모두 부부, 연인 같아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구남의 죽음을 원하는 김태원도 주영이라는 여자와 불륜을 즐기고, 김승현의 아내 또한 불륜 중이었다. 면가에게 살인청부를 넣었던 장본인은 김승현 아내의 불륜 상대 남자였다. 구남은 마지막에 자신의 살인청부를 지시한 사람을 찾아 그의 직장인 은행에 가서 김승현 아내와 그 불륜남의 관계를 알아챈다. 그에 허탈함을 느낀 구남은 아내라고 여기는 여자의 유골을 가지고 떠난다. 

  

  불륜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구남처럼 불안에 떨게 된다. 혹시 나의 연인 또한 불륜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며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혼란한 욕정의 어둠 속에도 빛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죽은 줄 알았던 구남의 아내가 구남을 만나러 연변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따스한 기쁨이 어려 있었다.


  우리 모두의 사랑이 그녀의 것과 같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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