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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策文)-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1. 오늘날의 리더들도 이 시대의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by 김병훈

[책문(策文)은 ‘책문(策問)’과 ‘대책(對策)’으로 구성됩니다. 策問은 왕이 물어보는 것이고, 對策은 신하가 답하는 형식입니다. 즉, 조선시대에 왕이 과거(科擧)시험 과목으로 정치에 관한 계책을 물어서 응시자가 답하였던 글들입니다. 책문을 낸 사람들은 모두 세상을 근심하고 걱정한 지식인들이었습니다.

사회에 나가면서 책문으로 자신의 포부를 발표한 선비들은, 이 세상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앞으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라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사회의 폐단과 부조리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 하는 이런 물음에 대답한 것입니다.

시대마다 그 시대의 물음이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도 우리 시대의 물음이 있습니다. 이 사회와 나라와 겨레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이 사회를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이 겨레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려는가?” 이전에는 지식인에게만 책임이 있었지만, 민주 시민사회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과거장에 나아간 선비가 비장한 포부를 펼치던 심정으로, 지금 우리는 이 시대의 물음에 나름대로의 책문을 발표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유명한 책문을 남겼던 역사 속의 몇몇 선조들의 행적을 소개함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보고 또한 어떠한 인재(人才)가 이 사회와 기업에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序. 책문(策文) - 왕과 세상을 향한 목소리


(1) 과거로 왕의 정치적 파트너를 뽑다.


왕정국가에서 왕은 국가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정점에 있는 주체입니다. 신하들은 개인이나 당파의 이해에 관심을 둘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왕은 국가 전체의 이해를 생각합니다. 국가의 안위가 곧 왕실의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왕은 자신의 정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유능하고 정직한 정치적 파트너로서의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과거는 이런 관리를 뽑기 위한 가장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과거제도는 고려 광종(949~975) 때 중국 후주에서 귀화한 쌍기의 건의로 958년에 처음 실시되었습니다. 인종 때 산술과 법률 등 잡과까지 추가되면서 점차 체계화되었고, 이후 조선이 망할 때까지 모든 관리선발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2) 소과(小科)와 대과(大科).


과거시험에는 문과, 무과, 잡과가 있습니다. 문과는 다시 소과와 대과로 나뉩니다.

소과는 예비시험과 마찬가지인데, 사서오경을 시험하는 생원과와, 시와 부(賦) 등의 문장력을 시험하는 진사과가 있습니다. 소과에 급제한 사람은 초급 관리가 되거나, 성균관에 들어가 학문을 더 연마할 수 있는 자격을 얻습니다. 소과에 합격한 사람이 정식으로 고급 관리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과를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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