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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

2. 광해군 시대와 지금의 대한민국은 닮아 있다.

by 김병훈

策問1,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


광해군 3년에 실시한 별시문과의 책문에 대해서, 임숙영(1596~1623) ‘나라의 병은 왕 바로 당신에게 있습니다.’라는 내용으로 대책을 제출하였습니다.

임숙영의 나이 16세인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났으니, 한창 감성이 예민할 때 전 국토가 유린당하는 전란을 겪은 것입니다. 게다가 부모마저 전란에 희생되었습니다. 26세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30세에 시가와 문장의 재능으로 인재를 뽑는 성균관의 제술시험에 합격했습니다. 36세인 신해년(1611) 별시의 전시에서 왕가와 혼인 관계에 있는 척신을 비판하는 과격한 내용을 진술했습니다.


① 후세들이 망한 까닭을 거울로 삼아.


고대의 이상적인 시대였던 요순시대와 하·은·주 세 왕조가 오랫동안 잘 다스려지고 안정되었던 까닭은, 그들이 도덕적인 교화에 힘썼기 때문입니다. 한과 당 그리고 그 뒤의 왕조들이 줄줄이 난리로 망한 까닭은, 그들이 도덕적 교화에 힘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큰 강령은 바르게 정했으나, 세부적인 항목을 정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 세부적인 항목은 정했으나, 큰 강령이 올바르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재를 구해 폐단을 없애고, 세금제도를 바르게 정하고 부역을 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재를 가려 쓰는 까닭은 나랏일을 성취하기 위해서입니다. 참으로 나랏일을 성취하려면, 반드시 서로 마음을 다해 공경하고 화합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합니다. 공납을 개선하는 까닭은 백성을 편하게 하려는 것이니, 토지의 주된 생산물로 세제를 정한다는 원칙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 전답을 측량해도 늘 실상과 다른 것이 문제이니, 지역의 유력자들에게 위세를 보이셔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시급한 과제들이 있지만, 서로 마음을 다해 공경하고 화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② 삭과(削科) 파동의 장본인, 임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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