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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5. 인재가 저절로 찾아오도록 자신을 먼저 닦이야 한다.

by 김병훈

策問4, 인재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이 책문은 1447년, 세종 29년 문과별시에 나온 것입니다.

세종께서는 인재가 세상 모든 나라의 가장 중요한 보배라고 하였습니다. 인재의 근원은 마음의 기질에서 나오고, 마음의 기질은 정치적 교화로 양성됩니다. 이처럼 마음의 기질과 정치적 교화는 상호 변화함으로써,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나뉘게 됩니다.

임금이 인재를 쓸 수 없는 3가지 경우는, 임금이 인재를 알아보지 못한 경우, 인재를 알아도 쓰려는 마음이 절실하지 못한 경우, 인재와 뜻이 서로 맞지 않은 경우입니다. 또 현명한 사람이 어진 임금을 만나지 못한 경우도 3가지가 있는데, 임금과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 임금이 인재를 공경하지 않는 경우, 임금과 인재의 뜻이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임금과 뜻이 통하지 않는 인재가 서로 만나는 것은, 마치 맹인 두 사람이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맹인은 눈이 있어도 늘 어두워, 세계가 항상 컴컴하다고 여깁니다.

두 맹인 가운데 한 사람이 만약 앞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전처럼 눈먼 맹인과 함께 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본래 맹인이 아닌 사람이라면, 애초부터 맹인을 상대하지 않을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인재의 종류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견문이 많고 총명하며 재주가 있으나 탐욕스런 사람, 신중하고 성실하며 몸가짐을 조심하고 지조를 굳게 지키나 속마음은 부드러운 사람, 행정 처리를 잘해 이름이 드러나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일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 어리석고 거칠며 사려가 없고 학문을 하지 않았으나 마음이 정직한 사람, 오랑캐를 누를 만한 위엄을 갖고 있으나 늘 자신을 단속하는 사람, 학문을 좋아해 게으르지 않고 모든 행실이 다 착하나 자기만 옳다고 여겨 자기 재능만 믿는 사람, 자기 생각을 굳게 고집하지만 아는 게 없는 사람, 정직하고 지조가 굳으며 청렴하고 한결같으나 재능이 없는 사람, 재물을 탐하고 여색을 좋아하며 끊임없이 재물을 긁어 들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 온갖 일을 총괄하면서도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날마다 혁신하는 사람, 두려운 것을 대수롭잖게 여기고 마음속에 뚜렷이 주관을 세워 혼자 서는 사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느라 겨를이 없으면서도 은총과 영예를 받는 것을 더욱 조심하는 사람, 위아래를 돌아보지 않고 거들먹거리고 큰소리치면서 혼자 유능한 체하는 사람, 몸도 목숨도 아끼지 않고 자신과 남을 헤아리지도 않고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건 아니건 가리지 않고 충성심으로 죽을 때까지 힘을 다하는 사람 등입니다.


이 책문에 대해서 강희맹(1424~1483)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해 쓰소서”라는 내용으로 <대책>을 제출하였습니다. 강희맹은 세조의 총애를 받았고, 뛰어난 문장가로서 경전과 역사 그리고 전고(전례가 되는 고사)에 밝았습니다. 맡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면서도 겸손하여,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민요나 설화 같은 서민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야담을 모은 책을 편찬하기도 했고, 실록편찬에도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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