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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공자라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는가?

11. 하늘의 이치가 하나이듯, 마음과 도가 한결같아야 합니다.

by 김병훈

策問10, 그대가 공자라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는가


이 책문은 1515년, 중종 10년 알성시에 나온 것입니다.

이 책문에 대해서 조광조(1482~1519)“옛날이나 지금이나 도(道)가 다르지 않습니다” 라는 내용으로 <대책>을 제출하였습니다.

조광조는 김굉필의 문인으로, 1510년에 사마시에 합격했고, 1515년 알성시에 을과로 급제했습니다. 조광조는 성리학의 이념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도학정치를 표방하고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급진적인 개혁을 시도하다가, 기득권을 지키려는 훈구세력이 일으킨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희생당했습니다. 이 사화로 조광조를 필두로 정계에 진출하여 참신한 정치를 펼치려던 사림마저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조광조의 도학정치는 이후 조선의 이상적인 정치 이념이 되었습니다.


(1) 중종의 <책문(策問)>은 어떤 내용인가?


공자께서 ‘만일 누가 나에게 나라를 맡아 다스리게 한다면, 1년이면 그런대로 실적을 낼 것이고, 3년이면 정치적 이상을 성취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성인이 헛된 말씀을 하셨을 리 없으니, 아마도 공자께서는 정치를 하기 전에, 반드시 정치의 규모와 시행하는 방법을 미리 정해놓으셨을 것이다. 그 방법을 하나하나 지적하여 말해보라. 그 당시는 쇠퇴해 가는 주나라 말기여서, 이미 법도와 기강이 모두 무너졌다. 그런데도 공자께서는 오히려 ‘3년이면 정치적 이상을 성취할 것’이라고 하셨다. 만약 공자께서 3년 넘게 정치를 맡았더라면, 어떤 실적을 거뒀겠는가?


또 공자께서 정치를 하신 성과를 볼 수 있겠는가?

나(종종)는 덕이 부족한데도, 조상들의 큰 기업을 이어받아 나라를 다스리게 되었다.

잘 다스리기를 원한 지 10년이 되었건만, 기강이 아직 서지 않고, 법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적을 이루려고 하니,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공자의 가르침을 배운 그대들은 모두 요순시대와 같은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하려는 뜻을 품고 있을 테니, 뜻이 단지 정치적 목적을 성취하는 데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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