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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민 Jun 14. 2023

메르카토르 도법

모르는 벽을 더듬듯 옛날이 그려진다

머리는 동그란데 손바닥은 평평하기에

원통에 들어간 나는

바깥부터 일그러져     


기울어진 기억들이 출렁이는 등고선

낯선 마을 이름마다 시린 눈발 흩날린다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닿지 않는 이 거리    

 

갈매기가 날아가며 쪼아놓은 날짜변경선 

멀리 있어 더 커지는 그대를 떠올린다

마음의 적도로부터

멀어지며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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