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어제 따끈하게 개봉한 세계의 주인을 보고 왔습니다
진짜 다정한 거장 외쳐 윤가은...
지난번에 부국제에서 극장의 시간들을 보면서 윤가은 감독님과 GV 할 때도 느꼈지만, 청소년을 영화에 정말 잘 담아내신다고 느낀다. 그렇게 느끼는 지점은 어른들의 시선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또는 관객이 그 옆에서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세계의 주인은 감독님이 절대 스포 방지를 염원하셨기에 이 감상도 스포 없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니 못할 것 같아요...
누구보다 밝고, 명랑한 소녀 주인이의 이야기에 관객들은 스며들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주인이가 상처를 안고 나아가는 모습, 주인이가 세계에서 숨 쉬고 있는 모습이 어느 지점에서는 대견하기도 하다. 물론 그 세계 안에서는 어쭙잖은 참견, 편견 혹은 동정 "왜 저래..."싶어 보이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인데 누구보다 단단하고, 잘 살아가는 주인이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단단함이 무너지는 순간은 어느 순간 자신을 덮치기도 하는데 주인이도 마찬가지이다. 그럴 때는 세차장에서 그 슬픔을 씻어 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세계의 주인은 "나"이기에 "주인"이도 자신의 세계를 흔들리지 않고, 꼭 붙들고 있기를 바라게 된다. 마술로 아픔과 걱정을 날려버릴 수 없지만, 그 아픔을 편지 한 통으로 막을 순 없지만, 현실 도피와 독한 술 한 모금으로도 잊을 순 없지만, 그만큼 주인이를 둘러싼 따뜻한 세계가 있기에 주인이는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벽에 그을린 자국을 지우지 않는다고 해서 태권도장이 망하는 건 아니다. 그 상처를 안고도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
또 편지의 주인이 누구일지 모르지만 다른 세계의 여러 주인이들에게 또 다른 손을 내밀며 세계가 흔들려도 함께 손잡고 주인이 자체로, 그 멋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길 응원한다.
꼬집혀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세심하고 따뜻한 영화였다.
사랑해 윤가은~
최고야 윤가은~
(이씨..이거 쓰면서도 눈물 찔끔 고여버린다..)
다들 go to cinema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