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조용히 돌봐주는 하루가 필요할 때

‘괜찮은 척’ 말고, 진짜 괜찮고 싶은 날

by 살쪄도괜찮조

가끔은 그런 날이 있어요.
어디 아픈 것도 아닌데 온몸이 무겁고,
별일 없는 하루인데 자꾸 눈물이 나고.

"나 요즘 왜 이러지?"
"딱히 슬픈 일도 없는데."

생각해 봐도 딱 떨어지는 이유가 없어요.
그냥 마음이 조금 지쳐 있는 것 같아요.
그냥, 나도 잘 모르겠는 그런 날들.

요즘 나는 ‘괜찮은 척’ 하는 데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마음이 울적해도,
속이 너무 답답해도,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응, 나 괜찮아”라고 말해요.

사람들이 나를 걱정할까 봐,
또는 그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봐
나 스스로를 눌러버리는 거죠.

그런데 계속 그렇게 눌러두다 보면
나중엔 내가 왜 힘들었는지도 잊게 돼요.
감정을 숨기다 보면, 감정이 무뎌지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진짜 괜찮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한 괜찮음 말고,
나 스스로 정말 편안해지는 거요.

그게 꼭 특별한 일이어야 할 필요는 없더라고요.
어디 멀리 여행을 간다든지,
큰 선물을 받는다든지 그런 거 말고.

그냥 조용히 나를 돌보는 하루면 충분할 때가 있어요.
좋아하는 향을 피우고,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고,
불 끄고 이불속에 조용히 누워 있는 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 괜찮아도 돼."
이렇게 속삭이듯 말해보는 거요.

‘살쪄도 괜찮조’라는 닉네임을 떠올려 보면
나를 다그치지 않고 다정하게 바라보는 연습을
나 자신에게 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누군가는 그 말을 듣고
“진짜 괜찮은 거 맞아?” 하고 의심할 수 있지만
그건 하루아침에 믿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니까
조금씩, 아주 천천히
내 안에 스며들도록 해보는 거예요.

‘괜찮아’라고 말한다고
진짜 괜찮은 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말을 자꾸 듣다 보면
조금은 마음이 느슨해지고,
덜 무거워지는 날도 오겠죠.

혹시 오늘,
조용히 울고 싶은 날이었다면
그 울음을 참지 않아도 괜찮아요.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나만 아는 마음의 회복이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는,
다른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
가장 따뜻한 말을 해주고 싶은 날이길 바라요.

“오늘도 여기까지 온 너, 참 잘했어.”
“하루 종일 버텨낸 너, 대단해.”
“지금 이 모습 그대로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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