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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랑을 담아보겠습니다.

by 숨고

사랑을 전하는 데 있어,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내는 것에 있어 서툴고 서툰 나였다. 그런 나에게 표현이 전보다 어렵지 않게 된 이유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었던 2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시작한 첫사랑 덕분이었다. 그로부터 받은 사랑의 감정, 그와 주고받았던 사랑의 메시지를 다 기록했다면 지금 아름다운 문장들의 수필집이 되지 않았을까.


시간이 지나 보니 순수하고 고운 마음에는 고이 간직하고 싶은 문장들이 깃든다. 그 문장들이 모여 두 사람을 아름다운 연인이자 인연으로 만들어준다. 그런 사랑의 이야기를 가끔은 오글거릴지도 모를 이야기를 편지로 담아내고 싶었다. 담백하면 좋으련만 담백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정한 사랑의 인사를 담아 건네보려 한다.


<네가 있어서 사랑을 믿어>는 시와 수필 그 어딘가에서 장르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헤매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시이자 편지글이자 수필집이 될 거란 사실이다. 사랑을 아직도 믿어보고 싶은 어른들, 그리고 사랑을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 사랑을 위해서 살아내 보려 애쓰는 이들. 삶의 이유는 분명 사랑이라 믿는 사람들. 이 모두를 위한 따스한 문장의 온기를 담아내려 한다.


함께 웃어보고, 함께 흐뭇해하며, 함께 사랑을 피워낼 편지를 받아만 주신다면 좋겠다. 안 그래도 차가운 세상 조금 따뜻한 마음을 이렇게 나눠보면 어떨까 한다. 그렇게 다가올 추운 겨울을 위한 솜이불 같은 책 한 권. 그뿐인 이야기라고 첫인사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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