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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오늘 당신의 하루가 안녕했기를,

by 숨고

'오늘 하루 어땠어?' 그 어떤 말보다 더 소중하고 다정한 말. 그렇게 언제고 담아두고 싶고, 전해 묻고 싶은 말. 안부를 묻는다는 것. 그 사람이 궁금하다는 것. 그렇게 사랑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자 안녕을 바라는 마음인 것 같다. 때로는 어둡고 지친 목소리라도, 때로는 기쁘고 행복에 겨운 들뜬 메시지라도. 어떤 이야기라도 좋으니 당신은 내 곁에서 오늘 하루의 안부에 답해주기를. 그렇게 사랑은 오고 가는 따스한 언어 속에서 스며드는 온기 같은 감정들이 피어나는 것만 같다.


지난날의 일기장을 들춰보다, 어느 청춘의 나이대에 적혀있는 이야기들은 행복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이야기 뿐이다. 어느 한순간 조금씩 잦아드는 행복감마저 고스란히 일기장에 담겨있지만. 그 또한 잔잔한 믿음으로 단단한 사랑으로 이어져갔다. '당신을 만나서 너무 많이 따스하다. 당신의 살가운 안부는 정답을 바라고 요구하는 세상에서 무조건적인 사랑. 그 어떤 말이라도 다 받아내 주는 마음. 그런 당신의 온기가 영원이길 바란다. 이 순간만큼은 허황되더라도, 영원을 꿈꿔보려 한다. 그렇게 또 사랑 앞에 나는 용감해진다.'라는 나의 일기장 속 이야기들.


지금 당신, 누군가를 지켜주는 사랑을 하고 있다면, 당신 오늘은 사랑하는 이에게 오늘 하루의 안녕을 물어보는게 어떨까. 사랑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마음같으니 말이다. 알게 모르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땐, 오늘의 안부를 묻는다. 그게 사랑을 전하는 하나의 표현이다.




내가 늦은 시간 일이 끝난줄도 모르고, 기다리다 잠이 들어있는 당신에게 연락을 할까 하다가 보고싶은 마음을 누르고 당신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 참아봅니다. 곁에 있고 싶지만 떨어져 있어도 당신의 시간을 지켜주려는 마음. 그 마음은 또 사랑이 아니고 무얼까 싶더라고요. 아낀다면 빈틈없는 마음을 주되, 쉴 틈을 줘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우리도 숨 쉬는 틈 사이에서 사랑을 곳곳이 심을테니 말이에요. 우리 틈을 두고, 품을 주며, 숨을 같이 쉬어요. 그런 사랑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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