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불 빛아래 두 사람
빈틈없는 행복을 그립니다.
당신이 토라져도 좋고, 이유 없이 뾰로통해도 좋아요.
그저 당신은 당신 모습대로 제 옆에 계셔주시기를요.
저는 당신의 삶을 바꾸거나 다그치지 않고 오래 기다리며, 오래 바라볼게요.
그저 자신의 모습으로만 제 옆에 있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늦은 시간 일이 끝나자마자 나를 기다리던 너에게 달려가, 무작정 보고 싶다는 말에 지친 몸이 지친 줄도 잊어버리곤 말이야. 그렇게 너의 집 앞으로 한 달음 달려가 갑자기 '집 앞이야 나와.'라고 하면, 너는 왜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왔느냐며 꾸미지 못해 부끄럽다며 고개를 푹 숙이다 이내 고개를 들어. 그렇게 화장기 없이 달려온 나를 반기는 널 보면 조건 없는 행복에 젖어. 내리는 비에 옷깃이 젖는 줄도 모르는 그런 행복에 겨운 날 있잖아. 그런 행복 있지. 그런 설렘이 우리의 시작이었어. 함박웃음에, 심장소리에, 그렇게 벚꽃이 만개하듯, 우리 사랑비에 그 꽃잎이 우수수 머리칼에 떨어져도 좋았던 그 순간처럼. 멈추고 싶은 웃음은 새어 나오고, 멈추지 않길 바라는 시간은 마냥 흘러가서 아쉽던 그 날, 그 밤, 그 가로등 불빛 아래 두 사람.
사랑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나날입니다. 지금의 저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많이 무뎌져 있어서, 아마도 그래서 더 깊은 고민에 빠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저의 반려견 보리. 사랑하는 귀여운 두 조카아이들. 사랑하는 음악과 풍경들.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마음을 그리며 사랑을 그려봅니다.
이성에 대한 사랑에 국한되지 않아보려 하다 보니 조금 알 것 같았어요.
사랑은 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 또 그 모습 그대로도 괜찮으니 '곁'에 함께 머물고 싶은 마음이더라고요. 바꾸려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오래 따스히 바라봐주고 싶습니다. 그저 시선에서도 전해지는 애정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