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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Jul 01. 2024

주관적 불편감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18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십 팔 번째



집중이라는 키워드는 나와 가까우면서도 먼 듯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내가 키우고자 하는 능력계발에서는 집중이 잘 발휘가 되지 않고 별 의미 없는 분야에서 집중을 아주 잘 하는 것을 보면 집중 하는 것에 대한 훈련 혹은 필요성을 체감한다. 몰입과 비슷하지만 애초에 집중이라는 것은 이미 학술적인 정의 그 이전에 이미 모두가 일상에서 겪고 있는 심리적 상태 혹은 시간속에서 개인이 어떤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정의이기도 하다.



흔히 ADHD, 간단히 주의력 결핍장애에 대해 많이들 들어보고 내 아이가 그런지 혹은 내가 그런지 관심을 많이 쏟는데 이는 저연령층에서의 ADHD는 한참 공부할 학창 시절과 결부되므로 소아 및 청소년 본인이든 그 부모든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다. 그래서 극성으로 반응하면 잠깐만 딴짓하거나 멍만 때려도 "우리 아이가 산만해요"라는 생각이 들거나 내가 산만한 건지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도 ADHD를 의심해서 병원에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주변에서 들어보면 자기가 집중할 곳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위의 사례나 성인의 사례들처럼 이것 자체 조차 재단하기에는 신중해지지만 그들 스스로 재단하는 것도 오히려 스스로 자기 충족적 예언처럼 진짜 집중 못한다 생각해버려서 되던 일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집중을 잘 못한다거나 뭔가 의지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ADHD와 백만광년쯤은 떨어져 있다. 사실 모든 정신 장애나 질환등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정도의 경우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빨리 판단 내리기는 대단히 조심스럽다. 그런데 반대로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다. 정신적 불편감등 즉 주관적 불편감이 심각하다면 남들의 시선에서 괜찮다고 여길 지 모르지만 본인이 너무 힘든 경우가 있다.



"남들도 저러는데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생각에 끙끙 앓아가면서 버텨내보기도 하는데 중요한 건 진단을 내려서 병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보다 현재 왜 이렇게 힘든지 찾아가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에 있다. "A"가 나타날 때 "B"를 이야기하고 "B"가 나타날 때 "A"를 이야기하는 경우를 심리 혹은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안타깝게 계속 시공간에서 엇갈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다.


위의 경우처럼 너무 쉽게 재단하는 것도 신중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끙끙 앓고 있는데 문제없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쩌면 반대로 쉽게 재단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백날 객관적인 기준을 찾아본다고 인터넷 뒤져가며 시간을 보내도 계속 불편하고 너무 힘들면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단 한방에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나도 예전에 코로나나 폐렴에 걸렸을 때 "에이 그냥 감기 몸살이지 뭐" 하다가 된통 크게 앓았던 적을 기억해 보면 문제를 축소하거나 과대하게 평가하는 것은 결국 현재의 장애를 명백히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애써 회피하려고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심리적 문제는 몸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날만한 것이 없고 행동패턴이나 삶에서 그냥 다른 사람들과 묻혀서 흘러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점을 잘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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