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사랑, 그 여백 25

by 김백


안부



겨울 깊어 갑니다 그대가 그리운 날입니다


파란 하늘에 걸린 까치밥도 동이 난 지 오래입니다 새들이 앉았던 빈 가지엔 바람이 재비모리 한 자락 걸쳐두고 갑니다


지난밤에는 벌거벗은 문장들이 창가에 찾아와 서성거렸습니다 창문마다 성에가 맺히고 나는 식어가는 찻잔 속에 그대의 이름을 띄웠습니다


가난한 새들은 어느 숲에서 시린 발 동동거리고 있는지


빈 들녘엔 눈이 내리고 세상은 하얗게 지워지는데 차마 지우지 못한 그대가 유난히 그리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