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롱이 Jan 05. 2023

불행을 피하고 행운을 부르는 법

작은 습관이었구나

왜 불운만 쉬이 오는 것일까?

이건 카페에 앉아 내뱉은 한가로운 생각 놀이는 아니다.


운이란 것은 삶보다 매서운 것이다.

삶이 우리가 걷는 길이라면 운은 그 길 위로 부는 바람이다. 

길은 내가 선택해서 나갈 수 있으나 바람은 선택도 계산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내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요

오히려 객관적으로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가깝다. 그렇기에 의구심을 느꼈다. 세상 꽃구름이 한창 일 때도 친척들 지붕에만 거먹구름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심한 우울증에 굿을 치렀다 한다.

가만히 있어도 차가 와서 박았다 한다.

갑자기 큰 병이 왔다고 한다.

흔히 겪는 일들이지만 빈도수가 잦다면 그 또한 이상한 것이다. 알 수 없는 어두운 기운이 결국에는 세를 늘려 나에게 달려와서 물까 두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친척들은 세상에서 퍽이나 착한 사람이고

그 자신이 불운을 자아내는 사람들도 아니었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 그럼에도 왜 그런 것일까? 오랫동안 내 의문은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알 수 없으니 계속 생각한다는 장황한 결론만을 반복하며 살았다.


그러나 얼마 전 새해를 맞아 어머니집에 가서 깊이 느낀 바가 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부모님이란 존재 앞에 서면 한없이 옛 모습 그대로다. 떡집에서 금방 사온 가래떡을 꿀에 찍어먹고, 난 거실에 누워 평소는 잘 보지도 않는 TV를 보고 있었다.


어머니는 냉장고에 있던 사과 두어 개를 깎오시며 말씀하셨다.

"효롱아. 서현(가명)이 불쌍해서 우야노."

어머니는 사과를 내려놓기 무섭게 말씀을 하셨다.

"왜요."

"알잖아 서현이 시집 이제 곧 가야 하잖아. 그런데 이리되어 가지고."


이것은 불운이라기보다는 실수에 가깝지만 당사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개인의 잘못 보다 운 나빴다고 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 사업가인 친구가 서현이 아버지와 일을 하다 서현이 결혼할 때쯤 되자 해외로 도망가버린 것이다. 그래도 여유가 있던 그 집은 더 이상 지원을 해줄 수 없게 된 것이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바는 어머니의 지나가는 소리였다.

"그래 서현이 아버지는 이상하게 매일 서현이 결혼은 니가 알아서 해라. 나는 땡전 한 푼 안 보태줄 거라 노래를 부르드만. 결국 말이 씨가 돼버렸다."

아. 그렇구나. 말이 운을 부르는 거였구나.

 한 때 시크릿 같은 책이 유행하면서 비전보드를 만들거나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만 알았지, 습관적인 말들이 자기의 운들을 불러 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나는 자리를 바로 잡고 앉아서 생각해 보니, 착하고 나쁘고 선정의 문제가 아니라 말 습관이 더욱 무서운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신에게는 우리의 착하고

행동들은  인간의 언어일 뿐이고 그에게 닿는 것은

일상의 말들에서 나오는 신호일뿐일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친척들은 착하지만 신세한탄이나 과거에 젖은 말들을 자주 하셨다.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말이나 칭찬, 자신 있는 미래에 대한 언어는 적게 구사했다.


한편으로 지인 중 운이 따라다니는 것 같은 얍삽한 요놈은 베풀지는 않지만 그 자신과 가족들은 서로 당연히 잘 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 있는 미래에 대한 언어 항상 품고 산다.


그렇구나. 난 바로 형에게도 전화를 했다.

"형 우리 희망차고 발전적인 이야기를 자주 사용하자."

뜬금없는 전화에 형은 뭐냐고 퉁명스레 답했지만 내 얘기를 듣더니 마지막에는 그러자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고 재미없는 일상이라 적을까 고민했다. 그러나 내 작은 보잘것없는 깨달음

이라도 나누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의 본연의 마음가짐이란 생각에 글을 적는다.


나는 이렇게 언젠가 잘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올 한 해 그러할 것이다.



<구독>하시면  당신에게는 알람,

제게는 힘, 글에는 기쁨이 배달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