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나의 할아버지

by 삶은 쓰다

신랑을 만나기 몇 년 전 돌아가신 시아버지.

손녀딸 보고 가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 번씩 생각이 든다.

살아계셨다면 정말 많이 이뻐해 주셨을 것 같다.


앨범 속 사진을 통해서...

가끔씩 산소에 가서 할아버지를 만나는 아이.

아이의 마음속에 그리움이 가득했다보다.


늦은 밤 글을 쓰겠다던 아이는 노트를 내민다.

얼마 전 산소에 다녀와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었을까

할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담은 나의 할아버지란 글을 적어왔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보고 싶음 그리고...

슬픔이 느껴진다.

어버이날이어서 그런지 아이의 글이 더욱 가슴에 오래도록 머문다.





[나의 할아버지]


내 얼굴 못 보아.

먼저 천국 가신 울 할부지

보고 가신 것도 아니고,

내 이 대지로 내려오기 전

올라가 얼굴 못 뵈어

산소가 인사 올리니.

그 마음 어찌 달래나

그 슬픔 달랠 사람 어디 찾나.

난 할부지 보지 못해 슬프고

할부지는 날 못 보아 슬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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