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를 받는 태도이다.
배려는 타인이 약할 것 같은 부분에서 양보를 하고, 비켜주면 되지만. 받는 건 대가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배려를 받는다는 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약함을 어루만져주는 것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나는 아직 그 아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내 나약함의 증거는 타인의 불편함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토록 우울한 것도, 외면해 온 것도. 나의 나약함을 마주하는 것이 겁이 났기 때문이다. 타인의 짐이 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타인의 배려를 받을 때마다 밀어내기 바빴다. 큰 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선의가 악용되는 것이 싫었다. 언젠가부터 이자가 붙어버리는 선의라는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아 괴로웠다. 차라리 악함을 지는 게 편할 정도다.
물론 배려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손해 보면서까지 배려하는 것이 싫었을 것이다. 그 사람이 바라는 건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 또다시 나를 아껴달라는 것일까? 관계의 균형이란, 어렵기만 하다.
배려를 받는다는 건 그만큼 큰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더 성실할 기회가 생겨, 큰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의 아낌을 함부로 해선 안된다는 무언의 압박인 것이다.
귀한 태도를 제게 주시고, 가볍지 않되 적절한 책임과 사랑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