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터널 속 어느 날

by 다문 DaaMoon

낮 1시가 조금 넘은 버스 안, 나는 콘택트렌즈를 만드려 안과를 향하고 있었다. 평일 낮시간이라 사람은 다들 많지 않은 좌석에 앉을 만큼밖에 없었고, 전화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느라 바빠 보였다.


나는 목구멍에까지 무언가가 차 올라와 있는 것 같아 속이 더부룩한 것과 같은 불편함을 느꼈다. 답답한 기분을 잊으려 밖을 바라봤다. 세상은 화창한 태양빛에 더욱더 선명한 색을 띠고 태평스러웠다. 그리고 그 풍경에는 내 자리는 없는 것 같았다. 그때 내 주머니 속 전화기가 진동했다. 스마트폰을 보니 ‘영석’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보세요?”

“뭐하냐? 시끄럽네. 밖인 것 같은데”

“지금 버스 타고 콘택트렌즈를 만드려 안과에 가고 있어”

“왼쪽 눈은 어때?”

“뭐 똑같지, 여전히 빛만 보인다”


갑자기 목구멍 너머에서 신물이 올라오 듯 눈물이 흘렀다. 사람들에게 들키기 싫어 소리를 죽이려 입을 막았지만 눈물은 계속해서 흘렀고 몸은 떨렸다.


“너무 힘들다…”


겨우 한 마디를 할 수 있었다.

“우선 살아야지. 다시 캔버라로 건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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