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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방 Mar 26. 2019

20대가 부동산을 배워야 하는 이유

어렵더라도 부동산 공부는 빨리 하는 것이 좋다

20대에게 부동산이란 것은 참 어려운 분야다. 사용되는 용어도 생소하고,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도 까다롭다 보니 다른 분야에 비해 진입장벽이 꽤 높은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부동산 시장을 공부하자니 당장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20대라면 당장 집을 살 이유도 적기 때문이다. (아, 물론 집을 살만한 돈도 없다) 여기에다가 학점 관리, 취업 준비, 학자금 대출 상환 같은 문제들이 우선이다 보니 부동산은 먼 미래의 일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원룸 월세를 구하는 것조차 버거운 20대가 수두룩한 이유다. 


물론 나 역시 직업이 부동산 시장과 엮이지 않았다면 여전히 부동산을 몰랐을 거다. 부동산은 어른들의 세계라고만 생각해왔으니. 물론 지금도 여전히 부동산은 어렵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그래도 웬만한 동년배 중 부동산 시장을 아는 편에 속하는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부동산 공부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이 글을 통해 얕게나마 얘기해보려 한다.




부동산은 언제 시작해도 어렵다


말 그대로다. 누구나 부동산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어려워한다. 청약은 어떤 단계로 이루어지는지부터 시작해서 갭 투자는 무슨 개념인지, LTV, DTI, DSR은 무슨 뜻인지, 계약서를 쓸 때는 어디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지도 난감할 만큼 헷갈린다.


허나, 부동산이란 분야가 이렇게 어려운 만큼 역설적으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능이 11월이라고 해서 11월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마찬가지다. 다른 분야도 비슷하겠지만 이론을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풍부한 경험은 부동산 시장에서 아주 소중한 무기가 된다. 


35살에 집을 산다고 예를 들어 보자. 25살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10여 년간 시장 흐름을 파악하며 매물 살펴보는 노하우를 익힌 사람과 35살에 처음으로 부동산을 알아가는 사람의 차이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원룸 월세를 찾아볼 때도 마찬가지다. 방을 처음 알아보러 다니는 사람, 5번째 집을 찾는 사람, 10번째 집을 찾는 사람이 볼 수 있는 시야의 넓이는 확연히 차이 난다. 


당장 돈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만큼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경험을 쌓아가느냐의 문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다. (사실 다 알 수도 없다)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전반적인 흐름을 훑을 수 있는 정도부터 시작하면 된다. 부동산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세부적인 부분은 보다 수월하게 익힐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쌓은 경험을 알차게 활용하는 날이 분명 올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부동산이 우리 인생에서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20대가 흔히 하는 생각 중 하나는 부동산이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고 치부하는 것이다. 물론 당장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순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는 시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꾸준히 찾아온다. 대학 졸업 이후 직장 근처로 원룸 월세를 살 수도 있고, 결혼 이후엔 전세로 신혼집을 알아볼 수도 있다. 또한, 자녀와 함께 살기 위해 조금 더 넓은 집을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바로 이때 부동산을 공부한 사람과 멀리한 사람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원룸의 월세 조건이 타당한지, 집주인이 부르는 전세가가 합리적인지, 이 집을 살 때 향후 전망이 어떻게 평가되는지 등에 관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저당이 잡힌지도 모르고 섣불리 계약했다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본인이 겪지 말란 법도 없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남은 인생을 뒤흔들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공부는 미리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또한, 부동산은 투자처로도 높은 가치를 가진다. 꼭 투기를 하란 말이 아니다. 전세살이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넓혀가는 동시에 청약으로 새집을 구하는 과정만 잘 거쳐도 자산을 알차게 늘릴 수 있다. 집 한 채만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면 다주택자가 아니더라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월급으로 4~5억을 모을 자신이 있다면 상관없다)


실제로 집값이 5억 넘게 오른 사람은 수두룩하지만, 5억이 떨어졌다는 사람은 없다. 하락론자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 예측하지만, 현실로 나타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어느 때보다 강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이번 정권 역시 집값이 억 단위로 오른 것 대신 천만 원 단위로 떨어진 것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언제나처럼 집값은 기운을 차릴 것이며, 망설이던 사람들의 ‘그때 그 아파트를 샀더라면’하는 탄식 또한 언제나처럼 이어질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처럼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분야는 없다. 주식이든, 사업이든, 비트코인이든 간에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의 최종 종착지가 부동산인 이유가 있다. 물론,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이 많다는 것은 부담이지만, 그만큼 신중하고 꼼꼼하게 준비를 한 뒤에 뛰어들면 된다. 20대는 어차피 집을 살 여력이 안 된다. 다만, 일찍부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잡고 시장의 오르내림을 꾸준히 살펴본다면, 훗날 본인이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보다 좋은 입지와 타이밍을 잡아낼 수 있게 된다. 토익 점수를 위해 몇 달 동안 공부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선택 하나로 인해 억 단위가 갈리는 부동산 공부를 미뤄야 할 이유도 없다. 




이처럼 일찍부터 부동산을 배워두는 것은 인생을 넓게 보았을 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어떤 집을 언제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이 우리 인생에서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재화라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더욱 진지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물론 부동산을 즐기라는 말은 차마 못 하겠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일찍 맞자. 그리고 이리저리 굴러도 보고 시행착오도 다양하게 겪어보자. 20대 때 부동산 시장에서 겪는 경험은 결국 가장 중요할 시기에 뼈가 되고 살이 된다. 겨우 어렵다는 이유로 부동산을 멀리하기보단 본인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며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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