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싫어요
서귀포에도 굳이 눈이 내린다
검고 슬픈 것들 덮어보겠다고
처음만 좋았지
다들 잠깐인 줄 알고
결국에 우산을 쓰고 꽁꽁 싸매고 걸음마다 원망하고
하얀 눈이 더러운 것처럼
걸음마다 뽀드득뽀드득 이를 간다
그저 하염없이 내리며
차가운 듯이
눈에 멍이 들면 모두 눈 탓인 양
바짓단에 튈까 세차를 해야 할까 걱정하면서
처음에 희었던 건 거짓이었나요
처음부터 사랑이었단 것은요
나는 하수구로 간다
다시는 오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서
검고 찬 것들을 보면 눈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