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수영 1일 차에 필요한 것
아침 수영 1일 차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거의 2년 만에 다시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수영을 좋아한다고 하면 꼭 듣는 말이 있습니다.
“수영하는 건 그렇다 치고, 씻고 준비하는 그 시간이 너무 귀찮지 않아?”라는 질문이죠.
“맞아.”라고 대답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니 신기하게도 저는 그 과정을 크게 귀찮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귀찮음 때문에 수영을 하지 않는다는 게 저에겐 말도 안 될 정도로 사소한 귀찮음입니다. 평소에 샤워하는 시간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냥 ‘수영을 하면 재밌다.’는 생각만으로 그 부가적인 시간들은 모두 재밌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귀찮음을 남들보다 덜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대신 어렵다 느끼는 것은 쫄쫄이 수영 모자를 쓰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고 수영을 하다 보면 자꾸 벗겨진다는 것입니다. 그럼 또다시 내려쓰기 위해 힘이 들어가고 그 과정에 머리카락도 같이 당겨져서 뽑힐 듯 아픕니다. 오늘도 아마 몇 가닥 뽑혔을 것 같아요. 머리를 바꿀 수 없으니 모자를 바꿔야 할까요? 제가 아직 초보라 착용이 어려운 걸까요? 조금 더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수영복 세트가 필요합니다. 이왕이면 수영 모자와 수경이 붙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머리에 손이 2번 갈 때 한 번만 가면 되니까요. 수영 준비 시간이 귀찮지 않다고 했는데 이런 말을 하니 앞뒤가 조금 안 맞는 것 같네요. 그래도 입고 벗기 편한 수영복 세트가 있으면 좋겠어요. 아침에 3분 정도 더 잘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