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올케어냐 셀프케어냐

마치 학원표와 엄마표처럼

by 대치동 비둘기

6월에 접어들어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동네 수영장 학원 셔틀 버스들이 오가며

수영 가방을 귀엽게 어깨에 메고 있는 아이들을 바쁘게 실어 나른다.

어떤 학원은 물이 깨끗하고,

어떤 학원은 선생님이 좋고 등의 소문과

보내고 있는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다닐 수영장을 고른다.



대치동 인근에서 오***, 스******가 유명하며

매 시간 바쁘게 지나가는 셔틀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보통 집 앞에서 셔틀을 태우고

수업을 마치면 셔틀이 집 앞에 내리기 때문에

엄마나 아빠가 수영복을 입히고 씻기는 과정없이

아이가 수영을 배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저녁 시간대를 가장 선호하는데,

수영을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하루를 마치며 씻기는 일이 생략되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다 씻고 머리 드라이까지 해줌)

편안히 저녁 시간을 맞이할 수 있고,

자기 전 마무리가 편해지기 때문이다.


image01.png 수서 청소년센터 수영

반면에, 가성비 넘치는 수강료가 책정되어 있는 청소년센터 수영장의 경우

'혼자 씻고 수영복을 입고 벗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게다가 셔틀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늘 누군가 라이딩을 해줘야한다.

수업시간 전후에 누군가의 서포트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습관이 되면 스스로 하긴 하지만)

선택을 하기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수업시간 내내 수영장을 바라보며 기다려야 한다.



올케어 해주는 수영장과 스스로 해야하는 수영장의 수강료는

약 2~3배 차이가 난다.

이는 귀찮음의 댓가이자 엄마의 시간이 온전히 들어가느냐의 차이이기 때문에

무엇이 더 좋다고 결론짓기는 어렵다.

(물론 시간이 많은 엄마인 나는 후자를 택했고,

결석해도 그리 아깝지 않은 금액이라 부담이 없어서 좋다)


image02.png 역삼 청소년센터 수영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를 라이딩할 수 있고

수업료 부담이 적어 선택한 청소년 센터 수영장에서

실은 아이보다 내가 더 성장했다.

무려 처음 간 날부터 큰 가르침을 얻었다.



종종 요즘 엄마들은 아이를 너무 과보호하며

엄마 아빠가 다 해주니 아이가 스스로 할 기회가 없다고 평가한

내 자신 역시 그런 부모 중 하나였음을 깨달았다.

게다가 수영복을 갈아입는 것,

수영 전후 스스로 씻을 줄 알아야 하는 수영장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1학년인 아이가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하도록 시켜본 적이 없어

전전긍긍 아이 곁을 맴도는 나를 발견했을 때의 부끄러움이란.


한전 스포츠 센터 수영

아이의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스스로 척척 해내며

시작부터 마무리, 짐정리까지 깔끔하게 해냈다.

그 사이에 여린 새싹처럼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는

내 아이 뿐이었다.

괜히 그런 서툰 모습에 혼자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과

초조한 느낌이 들었다.

혼자 할 수 있는데, 그 옆을 전전긍긍 맴도는 나를 발견했을 때의 부끄러움이란.




결국 아이는 두번째 수업부터

다른 친구들과 언니들이 그러하듯

스스로 준비부터 샤워, 마무리 그리고 정리까지 해냈다.




결국에는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야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을
사소한 경험을 통해 또 한 번 깨달았다.





<동네 청소년 센터 수영강습 요금>

*수서 청소년센터

단체 주 3회 5만원

소그룹 주 2회 13만원

*역삼 청소년센터

단체 주3회 4만 5천원

단체 주2회 3만 5천원

소그룹 주3회 12만원

소그룹 주2회 10만원

*강남스포츠문화센터

단체 주1회 3만원

단체 주3회 5만원

*한전 스포츠센터

단체 주 2회 7만 1천원

주4회 27만원(3개월)

주1회 10만 8천원(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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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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