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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ge Jun 20. 2018

외양포

일본 침략 역사현장

외양포를 다녀왔다.


가덕도 남쪽 바다가에 외양포라는 조그만 포구마을이 있다. 해저터널이 시작되는 가덕휴게소 직전에 가덕도로 빠져 대항항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남측 언덕을 다시 가파르게 올라 언덕을 넘어가면 외양포에 도착한다. 100년여 전 지어진 헌병대 막사, 무기창고, 장교 사택, 사병 내무반, 화장실터까지 남아있다


일본은 1904년 러일전쟁 발발직후 대한해협에서의 군사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이곳 외양포 주민들을 집을 불태우며 강제이주 시키고 마을에 포대를 구축하여 요새화하고 광복직전까지 운영하였다한다.


이렇게 1904년에 남의 나라에 와서 그곳 주민들을 불법적으로 위협하여 멀리 간도까지 쫓아내고 그 마을을 군사기지로 만드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린 것은 이미 1894년 갑오왜란 이후 우리가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해 나라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무리 한일합방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우리나라를 집어 삼켰지만, 실제는 이미 그 이전에 왜란을  통해 불법적으로 우리나라를 침탈한 것이다. 이 외양포는 그 실체가 증거로 남아있는 곳이다.


외양포 포 진지에서 보면 부산항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바라 볼 수가 있다. 1894년 갑오왜란 이후 10년 만에 이런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할만큼 우리 바다와 국토에 대해 정밀조사를 했다는 이야기다.


비록 인근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예정되어 있다해도 이곳은 일제가 범한 왜란을 증명할 중요한 역사현장이기 때문에 잘 보존해서 임진왜란에 이은 갑오왜란을 후손들에게 잊지 않토록 해야 할 것이다.


 진지  길에 떨어져있는 시멘트가 누렇게 바래 붙어 있는 작은  하나를 움켜쥐고 일본쪽 바다를 한동안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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