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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곧 Aug 22. 2018

격려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은 매우 쉽다. 그러나 못한 것을 격려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실망스런 결과를 버젓이 들이밀고 천연덕스럽게 앉아 있을 때 참 난처하다. 이 사람은 자신이 부족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모를 수도 있겠다하고 넘어가고 싶지만, 그래도 실망스럽다는 표현은 해 줘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당당한 표정을 지어 자신의 부족함을 넘겨보려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그 부족함과 준비 미흡을 지적해야 하나?

그러나 이런 경우 대부분 시간과 인력, 혹은 능력이 부족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이때 꾸짖음을 하면 당사자는 이를 통해 더욱 참담함으로 빠져들 뿐, 일을 더 야무지게 해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당사자가 핀잔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 있는 상태라면, 꾸짖음 보다는 격려라는 수단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업무개선이 기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꾸짖어야 할 타이밍은 자신이 무엇인가 결과를 내어 의기양양할 때일 수 있다. 당연히 승리에 도취해서 따져봐야 할 곳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경우 꾸짖음은 크게 아프지 않기 때문이다.

직을 면하게 하는 인사조치는 더 현실적 행위이다. 이 역시 목적은 조직의 성과를 지금보다 더 내도록 하려는 것이다. 기존에 성과가 떨어지는 사람보다 새로운 사람으로 하여금 그 직을 맡도록 하여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인사조치로만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키려는 시도는 부정적 영향이 클 뿐 그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한다. 기회를 주다 보면 뜻밖의 성과를 내기도 한다. 그래서 자주 인사를 하기보다는 격려를 통해 인사를 유예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하는 편이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특히 이런 자세는 인사권자에게 도움이 되기도한다. 직장에서 가장 위험한 자는 꾸짖음을 당하고 인사조치를 당하는 사람이 아니고 가장 힘이 센 기관장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나 위주로 돌아가면 폭(暴)이 될 수 있다고 하지 읺는가? 인사대신 격려를 통해 이를 경계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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