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자에 물을 받다 보면 가장 낮은 쪽으로 물이 넘쳐흐른다. 그리고 물은 처음 넘쳐흐른 그곳으로만 계속 넘친다. 주전자 반대편 쪽으로는 물이 조금도 넘어가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이다.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이치에 따라 낮은 그곳으로만 마음과 관심이 계속될 것이다.
신 앞에서 겸손해져야 은총의 물이 흐를 것이고, 세상에 겸손해져야 세상의 물이 흐를 것이고, 남보다 낮아져야 주변 사람의 물이 흐를 것이고, 연인을 높여주고 내가 낮아질때 사랑이 흐를 것이다.
하물며 국민의 민심이 흘러야 권력을 갖게 되는 정치야 말할 것도 없다. 조금이라도 낮아지려고 애쓰지 않는 한 단 한 방울의 물도 흐르질 않을 것이다. 지금 낮은 곳에 있다면 더욱 낮은 것으로, 그리고 지금 높은 곳에 있다면 한 참 더 낮은 것으로 내려가야 할 것이다.
민심이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든 주전자처럼 흔들어 더 낮은 자리를 만들어 주는 그 방향으로 물은 또 무심히 흐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