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와 장기투자의 전제가 필요합니다.
주식시장의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업 실적이 좋으면 기업 주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이 많다면, 당연히 기업 가치가 상승합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특정 기업이 다음 분기 연매출이나 영업이익 측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사를 읽게 됩니다. 이와 함께 다음 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과 함께 언급이 됩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종종 해당 기업 주가가 이러한 실적 전망 기대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흐름을 보이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는 실적에 수렴한다’는 전제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전제의 배경은 투자자의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한데 있습니다. 투자자의 심리에는 실제 지표와 전문가들의 언론 플레이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이 영향을 끼칩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실제 그런 주가 흐름이 종종 나타나고 있으니, 마냥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실제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실적과 정성적인 분석으로 감안해야 하는 심리나 투자 위험에 대해 어느 것이 더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치는지는 쉽게 단정 짓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의 전제가 있다면 좀 더 쉽게 답을 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라는 전제가 있다면 말입니다.
개별 종목에 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분산투자를 하는 펀드나 ETF는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줄일 수 없는 투자 위험이 있는데, 이를 ‘체계적 위험’ 또는 ‘시장 위험’이라 합니다. 대표적인 ‘체계적 위험’으로 금융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산투자효과를 감안한다면, 개별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개별기업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펀드나 ETF들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기준 가격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실제 주요 지수 가격 흐름과 편입 기업들의 실적의 총합으로 상관관계를 확인해 보면, 상당히 높은 수치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수치로 확인해 본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 중에 하나인 S&P500의 지수와 S&P 500 12개월 선행 EPS의 상관계수는 0.95 (주간, 2010.01.08 ~ 2022.08.12)입니다.
이를 하나씩 풀어서 설명드리면, S&P 500 지수는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사가 기업규모 · 유동성 · 산업 대표성을 감안하여 선정한 보통주 500 종목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수입니다.
S&P500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예상 EPS(주당순이익)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개별기업의 12개월 선행 EPS 확인도 가능하지만, 주가지수나 테마지수의 경우에도 편입된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EPS를 이용해서 전체 EPS를 산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상관계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상관계수는 두 주식(지수) 간의 관련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1에서 -1 사이에 있는 값으로 나타납니다. +1에 가까울수록 두 주식(지수)의 수익률은 동일한 방향과 크기로 움직입니다. 반대로 -1에 가까울수록 두 주식(지수)의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미국 대표 증시인 S&P 500의 지수와 S&P 500 12개월 선행 EPS의 상관관계가 2010년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을 기준으로 0.95 임을 감안한다면, 두 지표 간의 매우 높은 동일한 방향성과 크기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실적과 주가의 의미 있는 상관계수가 나오는 장기투자는 어느 정도 기간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의 기간은 투자 대상 국가 경제의 경기순환주기를 기준으로 결정합니다. 경기순환주기는 해당 국가 경제가 활황기, 후퇴기, 불황기, 회복기를 거치는 경기 사이클을 말합니다. 미국의 경우 1990년 이후 4차례의 경기 사이클을 경험했고, 이때 평균 경기순환주기는 9.6년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에 투자한다면, 약 10년 투자를 전제로 합니다. 해당하는 투자기간이라면 실적이 주가의 움직임을 충분히 설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개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미국 증시의 대표인 S&P 500 지수와 S&P 500 12개월 선행 EPS 추이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S&P 500 지수는 거래하는 증권사 HTS나 네이버의 해외증시 등에서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해외 지수 및 개별 종목을 확인할 수 있고, 해외 종목 뉴스를 확인할 수 있는 야후 파이낸스 (yahoo finance)에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야후 파이낸스 홈페이지에서 ‘S&P500’이나 ‘^GSPC’를 입력 후 검색을 하면, 비교 및 데이터 다운로드가 가능한 차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가 팁을 드리자면, 야후에 회원가입(무료)을 한 뒤 관심 종목이나 지수를 지정해 두시면, 해당 주식이나 지수의 주요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을 때 간편하게 점검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S&P 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EPS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실 개별종목의 EPS는 각 증권사 HTS, MTS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반면에, 지수 EPS는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EPS 데이터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블룸버그 단말기를 통해 확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블룸버그 단말기는 채권, 주식 상품 등 모든 금융시장의 실시간 데이터 및 뉴스, 심층 리서치 자료와 정보 분석 등이 확인 가능한 통합 솔루션 서비스입니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어서, 기관 투자자나 운용사 등 전문적인 운용부서는 사용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필요한 시기마다, 원하는 구간을 설정하여 S&P 500의 12개월 선행 EPS지수를 확인하는 것은 일반 투자자에게 어려운 일이므로, 해당 내용이 포함된 정기 리포트를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던 존 템플턴의 명언 인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인덱스는 주당순이익의 장기적 상승 추세를 중심으로 변동한다’라는 말처럼 EPS (주당순이익)의 장기 추세를 꾸준하게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구글에서 ‘FactSet Earnings Insight’를 입력하시면, 검색 결과 화면 상단에 나타나는 “EARNINGS INSIGHT-FactSet의 PDF 파일을 클릭하면 리포트가 나타납니다. (리포트는 주간단위(금요일 기준)로 게시됩니다. 다만, 가끔은 일정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으니, 활용 전 날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해당 리포트의 첫 페이지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 ‘S&P 500 Change in Forward 12-Month EPS vs. Change in Price : 10 Yrs.’의 그래프를 통해 최근 10년간 지수와 EPS의 추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 두 지표 움직임을 통해 시장 현황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많은 비용을 쓸 수 없는 개인 투자자의 한계 이긴 하지만, 12개월 선행 EPS의 경우에는 일간 데이터보다는 주간 단위로 확인하는 것이 투자하는 데 있어 더욱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개별적으로 특정일 중심으로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먼저 구글 검색창에서 'Components of the S&P 500'를 입력 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S&P 500 지수의 구성 종목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상위 종목 중심으로 개별기업의 12개월 선행 EPS를 이용 중인 증권사 HTS 등을 통해 확인하시면, 시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