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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며주는 문장 익히기

[글짓기 지도의 실제, 제6단계]

by 겨울나무

‘꾸며주는 문장’이란 말 그대로 자세하지 않은 하나의 짧은 문장을 가지고 문장의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처음의 문장보다 길게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 지도 과정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므로 앞으로도 시간이 나는 대로 꾸준히 되풀이해서 지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그러다 보면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세하고도 긴 문장을 쓸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꾸며주는 문장 훈련이 익숙해지면, 그 뒤부터는 일기와 독후감 등, 긴 문장을 필요로 하는 그 어떤 문종의 글도 어렵지 않게 스스로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저절로 길러지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


그럼 지금부터 ‘꾸며주는 문장 익히기’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다.


* 지도자의 준비물; 교재(원고), 자석칠판. 낱말카드 등.

* 학습자의 준비물 ; 공책이나 원고지, 필기도구 등.


참고로 이 시간에는 반드시 자석 칠판과 낱말카드를 활용한다면 학습효과를 높이는

데 한 층 더 효과적이라 하겠다.


그럼 먼저 다음 <보기>의 문장을 실펴 보기로 하자.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간단하

고 쉬운 방법이어서 배우는 학습자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 되

리라 생각한다.


지도 요령은 ‘생일잔치를 하였다’라는 지극히 간단한 문장에 꾸며주는 말을 넣어 보다

자세한 문장을 만들어 가면 된다.


<보기> 주어진 문장 ; 생일잔치를 하였다.


우선 학습자에게 주어진 문장 ‘생일잔치를 하였다’라는 간단한 문장을 공책에 쓰게 한다. 그리고 공책에 다 적었다면 ‘누가 생일 잔치를 했을까?’ 라는 질문을 한 다음 각자 발표를 하게 한다.


여기서 질문에 대한 응답을 할 때는 학습자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일을 솔직히 대답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하지만, 이 시간 학습 목표는 단순히 꾸며주는 문장을 익히는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을 대답해도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미리 설명해 준다.


이때 ‘누가 생일잔치를 하였나?’라는 질문에 응답할 예상되는 응답의 예를 들어보면,

엄마라든가, 나, 아빠, 내 동생, 내 친구, 오빠 등의 답변이 나올 수 있다.


그럼 그다음 순서는 자신이 응답한 여러 가지 내용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쓰게 하면 되는 것이다.

가령 이때 학습자가 ‘나’라고 응답한 것을 골랐다면, 주어진 문장에 ‘나’를 넣어서 문장을 다시 쓰도록 한다.


주어진 문장 ‘생일잔치를 하였다’에 ‘나’를 넣어서 다시 쓰면 ‘나는 생일잔치를 하였다’로 조금 자세한 문장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혀 누구의 생일잔치였는지를 알 수 없었던 처음 문장에 ‘나’를 넣어서 누구의 생일잔치를 했다는 것을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문장으로 완성이 된 것이다.


그다음 두 번째 질문은 ‘언제 했나요?’라고 묻고 다시 발표를 하게 한다.


이번에는 어제, 어제저녁에, 며칠 전에, 아주 오래전에 등, 다양한 응답이 나오게 될 것이다.


그다음에는 첫 번째 질문에서 학습했던 방법대로 그중에서 다시 한 가지를 골라 ‘나는 생일잔치를 하였다’라는 문장에 삽입하여 문장을 완성해 보게 하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나는 생일잔치를 하였다’라는 기존 문장에 가령 ‘어제저녁에’를 넣는다면, ‘나는 (어제 저녁에) 생일잔치를 하였다’라는 문장을 쉽게 완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 )안에 며칠 전에, 어제, 아주 오래전에 등, 다양한 낱말을 넣는다면 처음보다 더욱 자세한 문장을 누구나 쉽게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위의 문장을 가지고 ‘누구와 같이’ 생일잔치를 하였나요? 라는 질문을 하고 이번에도 응답한 내용을 다시 이미 완성해 놓았던 문장에 삽입하게 되면 처음보다는 더욱 자세한 문장이 완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맨 처음의 주어진 간단한 문장 ‘생일잔치를 하였다’가 1~4번까지 묻고 응답하는 동안

‘나는 어제 저녁때 우리 집에서 우리 반 친구들과 같이 생일잔치를 하였다’라는 좀 더 자세하고도 긴 문장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꾸며주는 문장을 익히기 위해서는 계속 질문을 하고, 응답하는 사이에 더욱 자세한 문장으로 꾸며지게 되는 것이라 하겠다.


지금까지 익힌 ‘꾸며주는 문장 익히기’ 지도 순서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다음 <보기>와 같다.


<보기> 주어진 문장 ; 생일잔치를 하였다.


1. 누가 ; (나는) 생일잔치를 하였다.

2. 언제 ; 나는 (어제 저녁때) 생일잔치를 하였다.

3. 어디에서 ; 나는 어제 저녁때(우리 집에서) 생일잔치를 하였다.

4. 누구와 ; 나는 어제 저녁때 우리 집에서 (우리 반 친구들과 같이) 생일잔치를 하였다.


참고로 문장을 더욱 자세히 꾸미고 싶다면, 생일날 어떤 음식, 맛, 느낌, 잔치에 걸린 시간, 무슨 놀이를 하며, 받은 선물 등의 다양한 질문을 하고 응답을 하면서 그때마다 응답한 내용을 첨가해서 넣어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의 분위기나 생김새, 성격, 모양, 학년, 몇 명, 등을 자세히 생각해서 더 많이 넣는다면 더욱 자세하고 긴 문장을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양식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활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을 것으로 본다.

꾸며주는 문장.jpg


그럼 이번에는 꾸며주는 문장을 더욱 확실하게 익히기 위해 한 가지 더 복습을 해보도록 한다.


※ 지도자는 다음 주어진 문장을 가지고 각기 다른 5~10개의 자세한 문장 만들어 보도록 한다.


* 주어진 문장 ; 철수가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1. 철수는 누구이며 어떻게 생긴 사람인가?(옷차림,생김새,모습, 성격 등)

-키가 큰, 뚱뚱하게 생긴, 비쩍 마른, 남자답게 생긴, 공부를 잘하는, 운동을 좋아하는 등.


2. 어떤 운동장인가?

- 넓은, 아무도 없는, 바람이 불어서 먼지가 날리는, 좁은, 휴지가 만이 널려있는 등.


3. 어떤 공놀이를 하고 있나?

-축구공, 배구공, 야구공 등.


4. 어떻게 하고 있나?

- 열심히, 땀을 뻘뻘 흘리며, 재미있게, 신나게, 씩씩하게 등.


※ 완성된 문장의 예 ;


(1)키가 큰 철수가 넓은 운동장에서 축구공 놀이를 씩씩하게 하고 있다.

(2) 키가 전봇대처럼 후리후리하게 큰 철수가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혼자 축구공놀이를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하고 있다.


<복습 문제>


- 공부를 하였다.

- 오락을 하였다. - 축구를 하였다. - 꽃이 아름답다.

- 자동차가 달린다.

- 영희가 학교에서 책을 읽고 있다.


※ 참 고


* 누가(생김새, 모양, 성격 등) 어떤 공부(수학, 국어, 숙제 등) 어떻게(열심히, 묵묵히, 조용히, 콧노래

를 흥얼거리며) 어디에서 (책상 앞에서, 방바닥에 엎드려서, 거실에서 등)


* 색깔, 크기, 모양, 어떻게 등을 넣어 가능한 한 길고 자세한 문장을 꾸며보도록 한다.


이 시간에 익힌 ‘꾸며주는 문장 익히기’ 과정은 한두 시간의 지도만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글짓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학습이니만큼 시간이 나는 대로 자주 반복해서 지도해 주실 것을 특별히 부탁드린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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