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방법의 실제 (제 1단계)]
어린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이나 느낌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거짓 없이 솔직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기초 문장력을 높이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 하겠다.
글을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교내 글짓기 대회, 또는 어떤 백일장에 나가서 상을 받거나 문학인이 되기 위한 목적만으로 배우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장차 어떤 직업, 어떤 일에 종사하든, 자신의 생각과 뜻을 보다 정확하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문장력을 길러주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앞에서도 몇 번 특별히 강조한 바 있다. 그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기초 문장력을 기르는 글짓기 지도가 이루어져야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기에 지금부터는 처음 1단계부터 그 지도 방법과 요령을 자세히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이 지도 과정은 1단계부터 총 15단계로 상세하게 짜여 있다. 난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15단계까지 그 과정 모두를 상세하게 소개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수업을 진행하기 이전에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해도 어린이들에게 그 시간이 지루하다기보다는 재미있는 시간이라는 느낌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아도 글짓기라고 하면 눈살부터 찡그리고 싫어하던 어린이들에게 다시 또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면 오히려 글짓기를 더욱 싫어하게 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겠다는 지도자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기교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여기서 기교란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어린이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느낄게 해줄 수 있는 각자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주어야 하겠다.
가령 똑같은 재료를 써서 요리를 했을 때, 어떤 사람이 만든 음식은 맛깔이 나게 맛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이 만든 음식은 전혀 맛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큰마음 먹고 글짓기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다가 처음부터 또 재미가 없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오히려 그 모든 계획이 말짱 도루묵이 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 시간에는 글짓기 시간이 그 어느 교과 시간보다도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놀이와 같아서 다음 글짓기 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흥미 유발을 시켜주는 일에 역점을 두어 지도하는 것이 기술이라 하겠다.
흥미유발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우화나 옛날이야기 등, 그 사물에 관련된 이야기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들려주면서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글짓기가 따분하고 지루한 시간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면 첫 시간의 수업은 일단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이 크게 흥미를 느낀 나머지 다음 글짓기 시간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 또 서론이 길었나 보다. 그럼 지금부터 직접 지도 과정으로 들어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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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물 ; 공책과 필기도구, 그리고 간이용 칠판 등.
우선 학습자에게 일정한 시간(5분 또는 10분)을 정해 준 다음 생각이 나는 물건, 그리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모두 다 써보도록 한다.
이 시간에는 문자를 완전히 터득하지 못한 어린이에게는 문자 지도도 병행해서 지도하는 시간이라 하겠다.
가령 어떤 사물의 이름 즉, 사과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사’자는 쓸 줄 아는데 ‘과’자를 쓰지 못한다면 ‘과’자를 쓸 자리만 남겨두었다가 나중에 그때그때 문자 지도도 함께 지도한다는 것이다.
주어진 일정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지금까지 쓴 낱말들을 종류별로 분류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예를 들면,
우선 공책이나 간이용 칠판에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것,
집안에서 볼 수 있는 것,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것,
집안에서 볼 수 있는 것 등을 따로따로 적게 한다.
그 다음에는 바로 조금 전에 공책에 정리했던 낱말들을 잘 살펴보면서 장소별로 분류해서 적도록 한다. 이때 너무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자주 이야기와 수수께끼 등도 병행해서 진행하도록 한다.
예 ; *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것 ;하늘, 무지개, 구름, 비, 눈, 비행기 등.
* 집안에서 볼 수 있는 것 ;
*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것 :
등을 따로따로 적은 다음 분류해서 적게 한다.
이때 가령 지도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답을 적었을 경우, 꾸중은 절대로 금물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하였다. 이 세상에 칭찬만큼 큰 힘을 얻게 되는 것은 없다고 하였다.
이처럼 여러 가지 낱말을 분류해서 적게 하고,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면서 수업을 진행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다음 글짓기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게 되리라 생각한다.
가령, 첫째 시간을 끝내고 어린이가 너무나 재미를 느낀 나머지 이런 말이 나왔다면 글짓기 공부는 일단 크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