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방법의 실제 (제 2단계)]
이 시간에는 지난 첫 번째 시간과 거의 비슷한 지도 요령으로 ‘여러 가지 낱말을 익히기‘과정으로 소개하기로 하겠다.
거듭 되풀이해서 강조하는 말이지만 글짓기 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배우고 싶어하는 욕구를 심어주는 일이라 하겠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글짓기 지도가 그래왔다. 일단 지도자가 글을 짓는 요령에 대해 자세하고도 장황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한동안 설명부터 해주는 것이 순서였다.
그러는 동안 어린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지루할 정도로 지도자의 설명만 듣고 있게 되는 것이 글짓기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도자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도자가 어떻게 써야 한다고 열심히 설명한 글을 계속 써나가야 했던 것이 상례였던 것이다.
하지만 가령 지도자가 아무리 설명을 잘 했다고 해도 어린이들은 일단 그 설명의 뜻을 잘 이해했다고 해도 그것을 바로 글로 표현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글은 안 나가고 그래서 따분한 나머지 곧 싫증도 따르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따라서 앞으로는 글짓기 시간이긴 하지만 글짓기라는 인식을 주기보다는 재미있는 오락시간을 연상할 정도로 흥미 위주의 학습으로 이끌어 가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황한 설명을 지양하고 수시로 간단한 질문을 하고 이에 응답하는 식의 수업이 이루어져야만 하겠다.
아울러 수업이 지루한 감을 느끼지 않도록 어린이가 특히 선호하는 우화나 수수께끼, 그리고 그 밖의 이야기 등을 그때그때 들려주어서 심심하고 지루한 틈을 주지 않게 지도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수업 기술이라 하겠다.
그럼 이번에는 실제로 2단계 수업을 진행해 보기로 하겠다.
전 시간에 이어 오늘 이 시간에도 주로 문자를 익히기 시간이 되겠다.
혹시 학습자가 모르는 글자가 나오면 그때마다 동그라미를 그려 놓거나 공란으로 남겨두도록 한다.
그리고 추후, 시간이 나는 대로 문자 지도까지 병행한다면 글짓기는 물론 문자 이해 등 .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가능하다면 어린이 한 명만 상대로 지도하기보다는 여러 명의 어린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지도한다면 경쟁심리를 유발할 수도 있어서 어린이들의 수업 욕구가 보다 더욱 왕성해지고 수업 효과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
다시 말해서 일정한 시간을 정해 준 다음, 정해진 시간 내에 누가 가장 많은 낱말을 생각해서 썼는지를 점검하고 확인해 보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많이 쓴 어린이에게는 그때그때 칭찬을 해주게 되면 그 역시 학습능률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다.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은 지도자에 따라 각기 여러 가지 요령이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의 하나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수업을 재치있게 진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기대된다.
(나중에 중심 문장과 보조 문장을 익힐 때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학습성과를 얻을 수 있음)
* 지도자 ; “여러분들의 주변이나 밖을 보면 수없이 많은 물건들이 눈에 보이죠? 그리고 당장 눈에 보이
는 것은 물론,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머릿속으로 생각나는 물건(사물)의 이름을 지금부터 모
두 써보세요.”
적당한 시간을 부여해 주고 그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이 썼는가를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이때, 학습자가 여러 명일 경우, 주어진 시간에 누가 가장 많이 썼는가를 경쟁 심리를 이용하여 확인하고 칭찬을 해주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칭찬을 받은 어린이는 신바람이 나서 다시 한번 더 해보자고 소리를 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칭찬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은 다음번에는 이겨볼 생각으로 역시 다시 더 해보자고 떼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수업은 마침내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때가 바로 수업을 더욱 왕성하게 진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의 질투와 시기심을 지혜롭게 이용하면서 지도하면 학습효과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과정을 어느 정도 끝냈다면 다음 순서로 넘어간다.
이번에는 첫음절이 같은 음절로 시작하는 낱말로 시작되는 낱말을 생각해 보게 한다.
한동안 생각하고 적는 시간을 주고 쓰게 하다가 혹시 학습자가 지루함을 느낀다 생각하면 더 이상 시간을 오래 끌지 말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지루함을 느끼게 되면 학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같은 음절로 시작하는 낱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한 다음 각자 공책에 메모하게 한다. 이때 글자의 수효는 많든 적든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려 준다.
다시 말해서 가령 예를 들자면, ‘사’자로 시작하는 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하고 질문을 한 다음 학습자는 생각이 나는 대로 공책에 적으면 된다.
예를 들면, 사과, 사자, 사슴, 사마귀… 등을 생각나는 대로 적게 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마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첫음절로 시작되는 낱말 몇 가지(‘미’로 시작하는 낱말, ‘정’으로 시작하는 낱말, ‘마’로 시작하는 낱말… 등)를 몇 번 더 반복한 뒤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지도자와 학습자가 서로 문답을 통해 두 음절로 이루어진 낱말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를 질문한다. 그다음에는 세 음절로 된 낱말, 네 음절로 된 낱말…… 등,
그리고 학습자는 음절수에 따라 생각이 떠오르는 낱말을 하나씩 써나가도록 한다. 되도록이면 많이 생각한 다음 많이 쓰게 하는 것이 좋겠다. 이 과정을 끝내고 난 다음에는 다시 첫 음절의 글자는 달라도 글자 수만 같은 낱말을 생각하고 써보도록 한다.
* 두 개의 음절로 이루어진 낱말
나비, 황소, 기린, 우유, 냄비… 등.
* 세 개의 음절로 이루어진 낱말
자동차, 재떨이, 컴퓨터, 유리창, 사진첩…등.
* 네 개의 음절로 이루어진 낱말
알쏭달쏭, 얼음과자, 엉금엉금, 동서남북, 살랑바람… 등.
이와 같은 방법으로 5개 또는 6개 등으로 이루어진 낱말을 생각하고 쓰게 한 다음 조금이라도 지루하거나 싫증을 느끼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런 방법으로 지도한다면 어린이들의 사고력 신장에도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 공부한 내용은 잘 보관해 두도록 한다. 앞으로 ‘문장 익히기 공부’를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이게 될 자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