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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Nov 20. 2021

노래에 얽힌 애달픈 사연(2)

[캐나다와 미국의 민요 ‘메기의 추억’]

<메기의 추억>이란  노래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 따라 가사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원곡은 1864년에 조

지 존슨의 옛사랑을 그리는 서정시 메기야 나와 네가 젊었을 때에 제임스 바타펠드가 곡을 붙여서 노래로 완성된 곡이라고 한다.     

 

1800년대를 거쳐 지금까지 모두에게 잘 알려진 향수를 자아내는 노래 <기의 추억>(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은 누구나 쉽게 친밀감과 편안한 느낌으로 부를 수 있는 곡이다.     

  

이 <메기의 추억>은 캐나다와 미국 두 나라의 민요라고 볼 수 있다. 시(詩)는 캐나다 사람이 썼지만, 곡을 붙인 사람은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곡은 가사(詩)에 중점을 두어 캐나다 민요로 분류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작곡에 중점을 두어 미국 민요로 분류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노래의 무대는 남북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올 무렵의 오하이오주에 있는 헤밀턴이다.  

    

이 노랫말의 주인공인 ‘메기’는 1841년 7월에 캐나다 해밀턴 근처에서 태어났다.    

  

어느덧 ‘메기’가 성숙한 학생이 되어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그때 마침 그 학교로 부임해 온 '조지 존슨’이라는 총각 선생의 첫눈에 들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조지 존슨’으로부터 사랑의 고백을 받게 된다.     


'조지 존슨'은 그 당시 나이 21세로 토론토 대학을 졸업한 시인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곧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으며 마침내 약혼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메기‘는 불행하게도 폐결핵에 걸려 그때부터 견디기 어려운 병마에 시달리게 된다.  

   

그들은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늘 잠만 자고 나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곤 하였다. 금잔디가 곱게 깔려있는 뒷동산에서, 그리고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언덕 위에서…….     


두 사람 모두 음악을 좋아하여 마을 합창단에 함께 활동도 열심히 하였으며 여름철에는 동네 근처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 둑을 자주 거닐며 사랑을 나누며 한껏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조지'는 틈이 나는 대로 나이아가라의 부근에 자리잡은 해밀턴 시가지를 멀리 내려다보면서 '매기'와 같이 지내던 달콤한 사랑의 추억을 시(詩)로 옮겨 쓰곤 하였다. 그렇게 꾸준히 쓴 시는 '단풍잎'이란 표제의 시집에 실려 1864년 출판이 되기도 하였다.     

 

'조지와 메기'는 드디어 그해 1864년에 결혼했으나, '메기'의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그처럼 사랑하던 '조지'와 갓난 아들 하나를 이 세상에 남겨둔 채 다음 해 1865년에 안타깝게도 사망하게 된다.      


자나깨나 사랑하던 메기를 잃고 늘 사랑하는 메기를 잊지 못해 상심에 젖어 있던 ‘조지’, 그는 ‘메리’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가며 시를 더 열심히 쓰게 된다.      

 

그리고 1896년, 그렇게 혼을 다해 쓴 시를 들고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는 친구인 ‘버터필드’를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쓴 아름답고도 슬픈 시(詩)에 알맞은 멜로디로 작곡해 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버터필드'는 ‘조지’의 부탁대로 흔쾌히 심혈을 기울여 작곡을 서두르게 된다. 그리고 멜로디에 맞게 노랫말까지 다시 손질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게 하는 <메기의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노래가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노래는 몹시 슬프고도 순애보적인 사랑을 뛰어넘은 매우 아름다운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심한 폐결핵에 걸린 여자를 며느리고 맞아드릴 부모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지’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메기’의 병만은 자신이 끝까지 책임지고 보실피겠다는 각오로 결혼을 감행하게 된다. 아무튼 대단한 사랑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라 하겠다.     

 

그리고 결혼하자마자 1년 만에 ‘메기’를 저 세상으로 훌쩍 떠나보내게 된 '조지'의 안타까운 마음과 평생 홀로 살면서 오직 '메기'만을 가슴에 품고 못견디게 그리워하면서 여생을 끝까지 홀로 마친 ‘조지'야말로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참되고 진정한 사랑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토록 가슴 아픈 사연을 이해하고 난 뒤에 애절한 곡인 <메기의 추억>을 부르거나 듣게 되면 누구나 가슴이 한켠이 왠지 쓰리도록 멍해짐을 느끼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참고로 ’메기‘는 ’마거릿 클라크‘의 애칭이다.      


그 두 연인(戀人)이 처음에 만났던 학교는 아직도 현재 해밀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노래의 이름을 기록한 상패(賞牌)가 오래된 건물 앞에 세워져 있으며 그것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에게 큰 여운과 감동을 남겨주고 있다고 한다.      



             <메기의 추억>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동산 수풀은 우거지고 장미꽃은 피어 만발하였다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 같이 앉아 놀던 곳에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동산 수풀은 없어지고 장미꽃은 피어 만발하였다

    지금 우리는 늙어지고 메기 머린 백발이 다 되었네

    물레방아 소리 그쳤다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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