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직, 외국계 A to Z
필자가 현재 회사로 이직한지 만 3년이 지났다.
외국계는 커녕, IT 쪽으로 커리어를 쌓아오지 않은 사람이 어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이직'하게 됐는지 그간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막상 당시 외국계 이직에 대한 조언이나 노하우를 검색했었지만 크게 도움을 받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 과정에서 필자 보다 먼저 외국계 IT 기업에서 몸담고 있었던 지인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었고, 누군가 관심 있는 사람에게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
특히 한국기업과 다른 기업문화, 복지, 업무 환경 등 무수히 많은 장점을 가진 세계라는 걸 3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됐다. 경험해 보지 못했더라면 결코 알 수 없었을테다.
기왕이면 정기적으로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브런치북'이라는 방식을 선택했다.
아니면 게으름 때문에 완성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이 글을 읽어줄 독자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정한 나름의 결심임을 미리 밝힌다.
3년 전 겨울, 이직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링크드인에서 채용 공고를 꾸준히 업데이트 받고자 키워드 알람을 걸어둔 것.
"Communications Manager"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가장 잘 설명하는 역할이기에 무작정 관련 키워드를 중심으로 비슷한 키워드를 모두 넣어두었다. Communications Lead, PR Manager, PR Lead 등.
동시에 여러 채용 플랫폼(원티드, 사람인, 잡플래닛 등)에 올려둔 이력서도 업데이트 하면서 꾸준히 Job 기회를 찾던 중, 링크드인에서 푸쉬 알람이 떴다.
"Communications Manager at Cisco" based in Seoul.
시스코? 왠지 익숙한데?
당시 시스코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애플, MS 등 주요 외국계 IT 기업에서 비슷한 채용공고가 뜬 것을 확인했는데 어디서 연락이 올지 모르니 우선 모두 지원해 보기로 했고, 하나씩 지원 기업 리스트가 늘려갔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지원한 사실 조차 잊고 일상을 열심히 살고 있던 어느날, 이메일을 하나 받았다.
"Cisco Opportunity"
하마터면, 이 메일을 놓칠뻔 했다. 지메일 주소를 등록해 뒀기에 메일함을 수시로 보는 건 아니었던터라 메일을 받고 몇일 뒤에 메일함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것.
메일의 요지는 현재 이 포지션에 적합한 사람을 찾고 있고, 내 이력서를 확인했으며 간단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리크루터가 링크드인에서 지원했던 그 이력서를 확인하고 연락 한 것)
당시 나의 영어 수준을 생각했을 때 영문 이력서가 어떻게 정리되어 있었을지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상태였을텐데 어쨌든 그 이력서가 힘을 발휘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게 외국계로의 이직 여정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