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팀장님의 수술 소식을 듣고
주말에 지인을 만났다가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전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팀장님께서 암에 걸렸다는 소식이었는데, 그것도 4기에 폐까지 전이되었다는 반갑지 않은 이야기였다.
난 그 팀장님과는 지금 연락을 하고 지내진 않는다. 그 분과의 관계가 좋게 회사를 퇴사하진 않았기 때문에. 나의 두 번째 회사에서 마지막에 한 5개월 정도 겹쳤던 팀장님인데, 그분의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이 우리(팀원)와는 맞지 않아서 동료들 모두가 그 당시에 퇴사를 했다.
성격이 안 좋다거나 폭언을 한다던가 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었는데, 팀장이 되고부터 우리에게 어떤 목표나 목적을 알려주지 않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끌어나가려고 하는 방식에 우리는 지쳤고, 그래서 사실 그때는 험담도 많이 했다. 우리도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런데 아프시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때 잠깐 미워했던 감정조차 미안해진다. 일 적인 면에서는 좋아하진 않았지만, 일 외적으로는 동경할 만한 멋진 삶을 사시던 분이었다.
강아지를 엄청 사랑하시고, 취미로 댄스도 배우고, 연극도 가끔 하시고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껏 즐기시던 분인데, 이렇게까지 아프셨다니 그동안 스트레스를 속으로 꾹꾹 눌러오셨던 것 같다. 얼마나 힘드셨을지 난 가늠할 수 없겠지.
그래서 오늘 한번 더 다짐한다. 꾹꾹 참으며 스트레스받고 일하지 말자고. 남의 회사에서 병까지 얻으며 최선을 다하지 말자고. 열정도 적당해야 한다고. 그런데 오늘 오전부터 난 스트레스를 꾹꾹 참았네.. 후훗..
연락은 드리지 못하지만 꼭 수술이 잘 되고 잘 회복하셔서 쾌차하셨으면. 웃는 얼굴로 다시 뵙는 날이 오기를. 인생에서 1순위는 건강이다. 건강이 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