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람들과 대화에서 삶을 배운다.
어제는 회사에서 내가 담당하는 러닝 크루 모임에 다녀왔다. 외부 운동 플랫폼과 협업하여 진행하고 있는 러닝 크루인데, 매 번 신청을 해서 선발이 되어야만 올 수 있어서 매 번 사람들이 바뀐다. 그래서 참여할 때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생기는데 그 대화들이 꽤 재밌기도 하고 대화 속에서 많은 걸 배운다.
어제는 러닝 후 김밥을 먹으며 2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40대로 보이는 남자분이셨는데 스타트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신다고. 엔지니어로 일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마케터로 일하는 나에게는 생소하면서 또 색다른 이야기여서 귀가 쫑긋했다.
또 다른 분은 내가 협업하고 있는 운동 플랫폼의 매니저님인데, 작년까지는 큰 호텔에서 호텔리어로 일하셨다고. 지금은 운동 플랫폼에서 영상도 담당하고 마케터로 일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평소에 업무적으로 메일은 자주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는 처음 들어서 또 귀가 쫑긋.
나도 올해 초에 직업을 바꾸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7년 동안 한 것을 놓기도 쉽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게 두려움이 컸는데 그 어려운 도전을 한 분의 경험을 바로 앞에서 들으니까 공감도 많이 되고 신기하기도 하고..! 용기를 많이 얻었다.
그리고 다들 하루에 20km 이상은 러닝을 하는 찐 러너들이었다. 어휴 대단해- 이렇게 일상 이야기, 러닝 이야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나는 예전부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다. 그 대화 안에서 내가 가지지 못한 능력, 경험을 간접적으로 듣고 배우는 게 재밌었다. (그래서 내가 '유퀴즈' 프로그램의 찐팬이 된 듯!)
전 회사에서는 외근도 많고, 외부 사람들도 자주 만날 기회가 많았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았는데, 요즘엔 사무실에 콕 박혀 일만 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속에 답답함이 좀 쌓여 있던 것 같다.
어제 러닝 크루에서의 대화를 계기로 역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대화를 해봐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그 대화 안에서 소소하지만 삶을 배웠다. 너무 유쾌하고 즐거웠던 하루!
매 번 유퀴즈를 통해 이 욕구를 해소했는데 다행히 10월 14일 '유퀴즈 온더 블럭' 이 다시 방영한다. 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