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 몸무게를 견디는 여러 가지 맨몸 운동
어떤 운동이 좋냐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유산소 운동이 좋은지 근력 운동이 좋은지요. 물론 두 운동 다 좋습니다. 다 필요한 운동이고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운동이 좋다고 말합니다. 수영이 좋다느니 골프가 좋다느니 말이죠. 사실 수영도 좋고 골프도 좋습니다. 어찌 우리에게 안 좋은 운동이 있겠습니까?
이런 질문과 답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기대하거나 원하는 정답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원하는 운동을 답으로 듣고 싶거나 정말로 좋은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도 그러하겠죠.
‘선택’과 ‘확인’의 심리는 우리 사회가 운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어떤 운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득과 혜택이 극대화할 것인지 바라는 마음 때문이겠고요.
혹시 편식하세요?
어떤 운동이 좋냐는 질문을 받을 때 저는 ‘편식’ 하지 말라고 합니다. 더 정확하게, 그러면서도 저는 ‘편식 운동’으로 설명합니다. 이해하셨죠? 네! 음식과 같습니다.
어떤 운동이 좋은지 누가 쉽게 답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운동이 좋냐는 말보다는, 어떤 운동이라도 하거나 할 수 있다거나 해야만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음식과도 같이 말이죠.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어떤 운동을 선택적으로 하기보다는, 할 수 있다면 다양한 운동을 모두 다 하면 좋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어떤 운동이 좋냐는 질문과 답변을 요구하는 사회
어떤 운동이 좋냐는 질문의 기저에는 우리 사회가 가진 운동에 대한 공공연한, 그러면서도 공식으로 자리 잡은 ‘편견’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편견은 운동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결과물에 대한 사회적 기대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거나 체지방량을 줄이거나 근육량을 늘리는 것 등이 그런 것이겠죠. 또는 근육질에 체력까지 좋은 연예인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극한의 도전을 극복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운동이 그런 육체적 정신적 성취를 가능하게 했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죠.
물론 이 장면과 기대가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성취의 가짓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고 그 범위도 훨씬 더 넓습니다.
몸놀림의 다양성이 사라진 사회
운동의 사회적 편식은 우리 사회에서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좋은 점을 협소화시켰습니다. 체지방과 체중, 다이어트, 근육, 체력, 건강 정도죠. 그 과정에서 운동의 종류와 가짓수를 포함해 운동이 왜 중요한지 개인적 가치까지 송두리째 망각하게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음식에서 사회적 ‘편식’처럼 운동에서도 사회적 편식 운동을 조장하고 말았죠.
사실 운동 다양성은 ‘체력’이라는 기준과 최근 들어 ‘체격’이라는 다이어트와 몸매 만들기의 전 지구적인 열풍에 의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유행은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고 좋은 운동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관념을 형성하고 말았죠. 그러니 운동을 몇 가지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적 성격으로 한정시켜 버리게 된 것이고, 그 도구적 입장에서 운동의 다양성은 점차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체력이 아니라도 일상에서 유용한 몸일 수 있다면
운동은 체격과 체력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도구이자 방식입니다. 동시에 운동은 우리 신체의 기능을 총체적으로 조화롭게 바꾸어주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 몸이 무리 없이 ‘잘 움직이게’하는 기능을 갖추도록 한다는 것이죠. 다르게 설명하자면, 우리 몸 전체가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잘 들거나, 오랫동안 지치지 않거나,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거나, 발목을 삐지 않게 하는 기능들은 모두 다양한 운동을 버릇처럼 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는 것들이죠. 사실 벤치 프레스 더 들어 올리기보다 이삿짐 옮기면서 허리 삐끗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고, 운동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편식 운동이 외모와 벤치 프레스 무게를 더 잘 선사할 수 있어도 일상의 신체적 기능을 도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맨몸 운동을 하겠어!
우리 몸은 기능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외모와 체력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죠. 여기서 기능이란 인간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육체적으로 필요한 일을 문제없이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컨대 달리기나 짐 들기, 또는 집안일이나 스포츠 활동을 모두 포함합니다. 그러니 한 가지 운동이 우리의 모든 육체적 활동을 기능적으로 만들 수 없음은 당연하고요.
그래서 어떤 운동이 좋냐고 물었을 때, 저는 단연코 어려 운동을 하라고 답합니다. 동문서답 같지만, 실제로 운동을 바라보는 방식부터 바꾸라는 제 개인의 제안이죠. 다양한 운동을 함으로써 인체가 다양한 기능을 습득하도록 하는 제안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답을 원하는 경우라면, 저는 거침없이 맨몸 운동, 또는 맨몸 체중을 감당하는, ‘자기 체중부하 운동’이라고 답합니다.
왜냐고요? 이유는 많습니다. 먼저 우리는 맨몸으로 자연에서 필요한 모든 동작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몸만 가지고 운동할 때 가장 자연스러운 동작과 힘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기구나 장비를 이용한 운동은 동작이 제한적인 동시에 힘의 발휘와 분배도 달라집니다. 셋째로 가장 덜 다치기 때문입니다. 견뎌야 하는 무게는 자신의 체중에 불과하고 익숙하지 않거나 불가능한 동작도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온몸이 감당하는 무게의 속성과 균형을 우리 뇌가 가장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쉬운 운동
한 가지 운동보다 다양한 운동을. 그리고 만약에 한다면 맨몸 운동을. 이렇게 정리하게 되었네요.
네, 그렇습니다. 혹시 운동을 하시겠다면 그리고 어떤 운동이 좋을 것인지 찾고 계신다면, 이렇게 한번 해보시죠.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태어난, 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을 연습하고, 크게 다치지 않으면서 일상에서 영원히 할 수 있는 것. 철봉,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댄스, 달리기, 계단 오르기, 뭐든 좋습니다. 다양한 맨몸 운동을 권합니다.
오늘부터 일상에서 다양한 맨몸 운동과 다양한 몸동작을 일부러 해보심이 어떠실까요? 편식 운동이나 한 가지 운동만을 죽어라 하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