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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콕맘 예민정 Sep 24. 2020

대신 저녁해 줄 사람을 찾습니다.

재밌는 책을 발견하는 생기는 일

책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게 언제였더라... 마지막 기억이 작년 겨울쯤 <고구려>를 읽으면서 였던 것 같다. 모처럼 해야 하는 일을 다 잊고 책에 빠져들었다. 역시 소설이 주는 몰입감은 다른 책이 주는 기쁨과는 결이 다른 무엇이 있다.


아침, 점심, 간식을 먹은 그릇들이 설거지통이 넘치게 들어있고 이제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오늘 글, 그림 무엇 하나 끝낸 것 없는 지금. 마음은 바쁘지만 글을 쓰는 지금도 틈만 나면 책으로 손이 가고 마는 통에 핸드폰을(전자책으로 읽는 중이다) 꺼버리고 글에 집중하는 중이다. 핸드폰을 켜고 싶은 욕구를 잠재우기 쉽지가 않다.


오랜만에 들어간 밀리의 서재에서 새로 나온 책들을 둘러보다 흥미가 가는 책을 발견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작가는 대체 이런 기발한 생각을 어떻게 하는 건지... 작가의 상상력에 더해진 필력에 감탄하며 빠져들고 있다. 곁에서 종알거리며 쉴 새 없이 불러도 대답 없이 책에 빠진 엄마가 신기했는지 첫째가 무슨 책이냐며 묻는다.


"이 책은... 꿈을 파는 가게 이야기야."

"꿈을 팔아? 어디서?"
"우리가 잠이 들면 꿈을 꾸잖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잠드는 순간 꿈 백화점에 간데. 거기에 가면 원하는 꿈을 살 수 있어. 쌩쌩이가 잠들기 전에 '오늘은 이런 꿈을 꿨으면 좋겠다.'라고 하잖아. 그런 마음으로 꿈 박화점에 가서 꿈을 사는 거야.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도 있고, 거북이가 되는 꿈도 있데."

"우와~ 재밌겠다."


읽은 지 오래돼서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는 <위저드 베이커리>도 떠올랐다. 분명 책장 어딘가 있었던 것 같은데... 다 읽고 나면 그 책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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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창의성을 키우는 가장 쉽고도 좋은 방법은 꿈을 메모하는 것"이라 했다고 한다. <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을 읽으면서 한창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빠져있는 아이들이니 그걸 글로 옮기는 것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었다. 이 기회에 꿈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걸 진짜 시도해볼까 보다.


꿈에서 겪은 일을 쓰면 한 편의 짧은 소설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 p.247

쌓인 일거리를 보니 마음이 무겁다. 투정을 부리듯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책 읽느라 정신 놓고 하루가 다 갔어. ㅠ.ㅠ

ㅋㅋㅋㅋ 할 일은 하고 봐야지~

중간에 덮고 일하는 게 안 돼. 안 앍는 게 안되니 그냥 빨리 다 읽어버려야겠어!


가끔 이렇게 통제가 안 될 때가 있다. 자그마치 다섯 식구의 살림을 살고 있으면 말이다. 당장 저녁 준비 전에 밀린 집안일을 폭풍처럼 해야 하지 않는가! 이 요물 같은 책을 얼른 읽어버려야겠다. 안 읽기가 안된다면 빨리 다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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