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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콕맘 예민정 Sep 30. 2020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

나는 좋은 사람인가?

엄밀하게 말하면 나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 강하지도 않고, 친화력이 좋은 사람도 아니다. 상대에 대한 관심도 깊지 않고 친밀해지는 것에 조금은 경계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같다. 그래서 결론은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다.


그저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장진우 식당>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환상이 있어서 나는 자꾸만 그가 가진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에 눈길이 간다. 배우이기 전에 친한 형이 된 공유의 이야기.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뮤지션들에게 베푼 따뜻한 밥 한 끼. 

그는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나눌 수 있는 것을 따듯한 온도로 나누는 법을 아는 사람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Photo by Tyler Nix on Unsplash


'우와~ 공유랑 친구래.'가 아니다. 좋은 사람이 주변에 가득하다는 그의 이야기가 무척 부러운 이유가 무언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면 그 사람의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사람이 주변에 가득한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닐까? 


소외되는 그 무엇에도 반짝임이 있길 그리고 그 빛으로 기억되길...
 <장진우 식당> p.206


주위의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도움이 있다면 언제든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누군가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이 있다면 나누어주는 이가 되고자 했다. 예전에 비하면 주변에 사람이 많아졌다. 온라인으로 만난 소중한 이들도 많이 생겼다. 조금씩 내가 그려왔던 것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 있는 것일까? 


내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지치면 토닥여주고, 언제나 응원해주는 이들. 일상 속에서 위로와 격려를 나누는 이들.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장점만을 바라봐주는 좋은 사람들. 나를 믿어주는 고마운 사람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니 그리 잘못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롯이 그들이 좋은 사람이라서 말이다. 


늘 사람의 온기에 목말라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장진우라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고 좋아 보이기도 했던 것도 있다. 가지지 못한 것의 애타는 욕구가 있었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글을 쓰다 보니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걸 깨닫는다. 나도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중인 듯하다. 좋은 변화를 인지하게 된 계기가 생긴 것 같다. 그렇게 오늘도 감사한 일이 하나 더 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을 쓰면서 독서법을 익히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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