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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콕맘 예민정 May 10. 2020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일면식도 없는 그들에게 고마운 이유

미라클 모닝을 맞이한 지 5일째.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살았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싶은 요즘이다. 6시(몇 번 말했지만 내게는 꼭두새벽이다)에 기상을 하고, 모닝 요가 후 짧은 명상을 한다. 책을 읽고 가족들과의 일상을 시작한다. 큰아이가 공부하는 동안 글을 쓰고 함께 밥을 먹고, 그날 오후 스케줄에 맞추어 움직인다. 여건이 되면 산책을 하거나 놀이터에서 놀다 간식을 먹고 저녁을 준비한다. 저녁 밥상을 치우자마자 바쁘게 운동을 끝내면 쓰러져 잠이 든다. 


이렇게 살게 된 시작점이 어디일까? 우연히 그것도 무료 E-book으로 '그냥 살지 말고 부자를 목표를 살아보라'는 부자 언니(유수진)를 알게 되었다. 덕분에 유튜브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김새해, 김미경, 신사임당, 법륜)을 만났다. 연관 영상으로 체인지 그라운드(고영성, 신영준)를 보게 되었고, <완벽한 공부법>을 읽었다. 그들은 나를 모르지만 나는 그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지나왔다.


Photo by Emilio Garcia on Unsplash


내가 가지고 있던 장점이라면 TV보다 책을 좋아한다는 점, 공부하고 배우는 데에 거부감이 없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겠다. 그 외에는 나처럼 틀어박혀 삶을 움직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계속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들의 부던한 노력들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실행이 쉬웠다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없었으면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다.


세미나를 다니고 책을 읽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씽큐온'을 시작했고, 4번의 시도 끝에 '씽큐베이션'도 함께 했다. 평생 처음 보는 사람들이 '책'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만나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는 경험은 세상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세상에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고, 노력하면서 사는 선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과 함께라면 나도 뭔가 긍정적 변화를 꿈꿀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름 책을 좋아한다고 했던 나지만 처음에는 한 달을 꼬박 읽어도 책 한 권을 완독 하지 못했다. 지난 7개월 '씽큐온', '씽큐베이션', '한달'을 거치면서 모르지만 가까워진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이제는 한 권을 완독 하는 시간이 제법  짧아졌다. 

이 글을 쓰면서 돌아보니 1월부터 5월 10일인 오늘까지 31권의 책을 읽었고 6권의 책을 읽는 중이다. 더불어 71편의 글을 썼다. 일면식도 없는 '그들'이 없었다면 꿈꿀 수 없었을 결과다.




동료 : 같은 직장이나 같은 부문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한달'을 5기부터 함께하면서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무척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말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한달'의 멤버라는 이유 하나로 부족한 글을 읽어주고, 지치면 격려해주고, 슬픔을 함께 나누어주고, 일상을 챙겨준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이런 공동체는 없습니다.' 자막이라도 깔아야 할 것 같다.


'한달'을 하기 전에 조금의 의심이 있었다. 다들 좋다고 하는 게 완전히 와 닿지 않았다. 특히 친목 도모에 젬병인 나는 온라인으로 만난 이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있었다. 분명히 사교성이 좋은 몇몇의 경우가 과장되어 보이는 것일 수 있다며 기대치를 낮추기도 했다. 


결과를 놓고 보니 기대치를 낮춘 것이 민망할 만큼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한달5기'를 하면서 처음 만난 타인의 응원과 격려로 포기하지 않고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었다. 브런치 작가를 도전해 보았고, 선정이 되기도 했다. 많은 멤버를 자랑하는 6기 서평팀에서 다양한 책과 서평을 보면서 장바구니와 지혜를 채워가고 있다. 사이드로 미라클 모닝을 함께 하면서 아침잠이 많은 내가 5일째 유혹을 물리치고 아침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하고 있는 것들을 멈춰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정도로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책에서만 보았던 느슨한 유대의 엄청난 힘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달'에 친밀하게 들어올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리더 기뮨님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일단 시작하고 보자'를 잘하는 나지만 낯선 '한달'에 들어오기까지가 아주 손쉬웠던 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이 있을지 어떤 시스템일지는 모르지만 왠지 아는 사람(=친밀한 기뮨님)이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의지한 마음이 있다. 한번도 밝히지 못한 진심이다. 지금도 바쁜 와중에 잊지않고 챙겨주고 이끌어주는 그녀는 존재만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6기가 되어 서평팀이 39명이 되었다. 정말 미안하게도 아직 멤버들을 모두 다 알지 못한다. 어쩌다 보니 아직 한 번도 글을 읽지 못한 팀원도 있다. 지난 기수 때도 열흘째 되던 날 자각하고는 노트를 만들어 부지런히 방문을 했었다. 매일 꾸준히 2명씩만 방문해도(물론 그 이상을 읽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이번 기수가 끝나기 전에는 모든 멤버의 글을 한 번씩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작은 부추 노트를 마련해야 할 시기이다. 이들과 더욱 친해지면서 함께 할 앞으로의 20일이 더욱 기대된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변화를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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