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다해 Jul 20. 2024

집안일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영 상태가 좋지 않았다.

금요일인 어제는 낮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 종일 잤다.

그렇게 한참 자고 나니 한결 나았다.

잘 먹고 잘 소화시키고 잘 자는 일이 정말이지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우진이는 오늘 본가에 일정이 있어서 아침 일찍 나갔다.

어제 거의 하루 종일 잤던 터라 우진이가 나가는 시간에 나도 같이 일어났다.

같이 거실에 앉아있는데, 집안이 너무 정돈이 안되보였다.

그래서 내가 '집안 꼬라지가 영..'이라고 하니

우진이는 '왜 깔끔한데'라고 해줬다.

우진이는 위생이나 정리정돈에 대한 기준이 많이 낮다.

사실 거의 모든 일에 대해서 기준이 낮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거의 안받고 산다.

그렇지만 나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류에 속한다.

집안이 정리는 안됐는데, 몸은 지치고,

정리하기는 싫은데, 또 정리 안된 꼴은 보기 싫고..

그런데 그런 우진이의 말을 듣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아프면 좀 정리 못할 수도 있는거지'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생각하고나면

오히려 집안을 정리할 힘이 솟아난다.

원래 오늘 오후에 일정이 있었는데, 다음 주 월요일로 미뤄졌다.

이렇게 아프게 될 줄도 몰랐었는데,

일정이 미뤄진게 다행이면서도 신기하다.

잠은 어제 많이 자서, 잠이 더 오지는 않았다.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가, 하루 종일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할 일이 없는건 아닌데 머리가 멍해서 못하겠다.

무엇보다도 글을 써야한다.

누워서 쉬면서도 계속 그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서 나를 괴롭혔다.

이제 몸을 일으켰으니 뭐라도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일기를 조금 끄적여봤다.

작가의 이전글 내리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