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브런치북 《다함스토리 2023》은 30회 예정이었다. 처음부터 목차나 정해진 내용은 없었다. 제목과 주제만을 정하고 글이 흘러가는 대로 출발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30일 동안 연재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마흔셋의 자서전이 주제였지만 이미 내가 다른 브런치북을 통하여 쓴 글들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완성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같은 주제의 초고를 다른 브런치북으로 발행했다.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에 네 작품을 응모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연재 브런치북을 시작했다.
근데 기존에 썼던 내용은 피하고 지금 시점에서의 자서전적 에세이를 지향하다 보니 일기 같은 에세이가 되었다. 물론 나는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는 나 혼자 보기 위한 글과 에세이는 남과 공유하기 위한 글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주의다. 글 쓰는 환경의 변화로 점점 더 일기와 에세이의 연토의 경계가 없어져 간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30회 연재를 기획했는데 매일 글을 쓰지 못하고 늘어지다 보니 다른 글도 못 쓰게 되었다. 매일 글을 써 30회 연재로 브런치북 하나를 완결하려다 보니 정작 매일 글쓰기 자체도 어렵게 되었다.
《다함스토리 2030》 연재는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오래 신중히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결코 아니다. 그냥 순간 이 브런치북은 여기가 끝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이 사랑은 여기가 끝이라고 깨달음이 온 것처럼. 그 사랑이 소중한 의미였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이 브런치북 연재를 마무리해야 다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