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로 인생 새 막을 연다

Dec 02. 2023

by 최다함


자고 일어나니 모르는 번호로 문자 한 통이 와 있었다. 고용노동부 일경험 프로그램을 통하여 이력서를 냈었다. 합격통보 날짜가 지나서 안 되었구나 했었을 때였다.


오전 7시 36분에 한 사회복지기관으로부터 연락부탁한다는 문자가 왔고, 조금 시간이 흐른 후 확인을 하고 8시 12분에 전화를 드렸다. 다 기억을 하는 것은 아니고 폰에 남아있는 기록을 소환하면 말이다.


면접도 보지 않은 채 월요일부터 출근하기로 했고, 바로는 나에게 선약이 있어, 오후 3시에 기관에 찾아가 일종의 상견례를 보기로 했다. 면접 없이 월요일 출근하기로 했으니 면접이기도 하다.


점심때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랑 교회 권사님 집사님 부부 집들이에 다녀왔다. 원래 사시던 집인데 전세 주고 작은 집을 빌려 사시다가 다시 들어오셨다.


집에 꼭 필요한 것 빼고 아무것도 없이 깨끗했다. 넓고 편한 새 소파가 좋았다. 집에 물건이 너무 많고, 헌 소파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집과 대조되어, 나와 아내는 부러웠다. 부모님은 귀농하셔서 시골집에 계시고 부모님 집에 사는 우리는 어쩔 수 없는데. 나중에 우리 집을 마련하면 가능한 미니멀리즘으로 가자고 아내와 이야기를 했다.


나는 먼저 나와 면접 상견례를 하러 갔다. 아침에 나에게 연락을 주셨던 분은 부기관장이셨던 것 같고, 내가 만나 이야기를 나눈 분은 기관장님이셨다.


월요일부터 출근하기로 했다. 원래 다른 사람이 채용되었었는데 하루 나오고 그만두었다고. 나는 3개월 일경험 프로그램으로 지원했는데. 3개월 일을 경험하고 배워보려고 왔냐고 물으셨고, 나는 지금 사회복지사 일을 처음 시작하여 이 일로 커리어를 쌓아갈 것이고, 계속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노라고 말씀드렸다.


나는 여기서 일하면서 사회복지사로 커리어를 쌓고, 요리에 소질이 있는 아내는 조리사 자격증 과정을 공부하고 그쪽에서 경력을 쌓다가, 나중에 둘이 같이 간단히 식사도 할 수 있는 카페를 차려 거기서 1인출판사도 같이 하면 좋겠다 아내와 꿈을 나누었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마음 자세로 일해야 하며, 근무환경과 대우는 어떤지 기관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에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여기서 당분간 계속 일할 생각이다.


퇴사 5개월 만에 새 직종의 새 직장을 구해 취업하게 되었다. 글은 계속 쓸 것이고, 작가의 꿈은 여전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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