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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19. 2024

오늘 하루, 회사 병원 글쓰기

나는 지난 12월부터 주간보호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7시 50분에 출근하여 차량운행을 하는 게 첫 일이다. 차 운행 중 시동이 두세 번 꺼졌다. 나는 그게 큰일이 아니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니 운전을 해서 어르신들 모셔오는데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어르신들 내려드리고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중 시동이 꺼진 것을 센터장님이 보셨다. 센터장님이 차가 괜찮나 시운전을 하실 때는 괜찮았다. 다른 선생님이 오후 운행 할 때도 괜찮았다. 내가 운전을 잘못할 것은 없는데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사회복지사가 되고 나서 첫 프로그램 진행을 했다. 치매예방체조였다. 30분 분량을 준비했다. 유튜브 동영상 몇 개 찾고, 중간중간 멘트를 준비했다. 오전에 어르신들 걷기를 해서 20분으로 줄었는데, 그러다 보니 준비한 소스를 하나 둘 빼니 오히려 1분은 숨쉬기로 때우고 1분 일찍 끝냈다.


주간보호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차량운행과 사무 행정 외에는 어르신과 체조하고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고 그렇게 낮 시간을 보낸다. 토요일 공휴일 근무하면 주중에 쉬는데, 차 안 막히는 평일 놀러 갈 수 있어 좋고, 아들과 아내랑 갈만한 곳의 평일 입장료가 싸서 좋다.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으나, 같은 날수를 쉬어도 쉬는 날이 들쭉날쭉 하니 한주에 쉬는 날 끝나고 일하는 날만 남아있으면 지루하다. 아직 힘들거나 스트레스받을 것은 없는데 지루하다.


퇴근 후 병원에 갔다. 약 타러 가는 날이다. 수원역에서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다른 버스를 타서 더 가서 내가 잘 모르는 곳에서 버스를 갈아탔다. 나는 나에게 맞는 좋은 주치의 선생님을 만났는데, 오늘은 평소 선생님께서 기본적으로 물으시는 질문에 예로 대답하고 나왔다. 병원에 늦게 도착하여 여유 있는 상담의 시간이 부족했다. 계속 같은 양의 약을 먹으며 조절하는 것이니 지금은 여유 있는 상담이 불필요하기도 하다.


원래 계획은 병원에 오가는 길에 글을 쓰는 것이었다. 시간은 주도적으로 써야 내 시간이 되지 흘려보내면 흘러간다.


오늘은 올해 목표인 브런치에 1일 1글을 포기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글감이 쌓여 있는 날이 있고, 어떤 날은 글감을 찾아 방황해야 하는 날이 있다. 작가를 꿈꾸는 나는 글이 오는 날 뿐 아니라 오지 않는 날에도 글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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