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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28. 2021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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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서. 잘 몰라."


아내 에미마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뱃속의 아기에게 말한다. 7주 되는 뱃속의 태아가 내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으니, 뱃속의 태아에게 하는 말은 아내 에미마 들으라고 하는 말이다.


"아빠, 인터넷 잘하잖아요. 유튜브 보고 공부하세요."


아내가 뱃속의 7주 된 태아의 말이라고 나에게 전한다. 예비엄마 예비아빠는 이렇게 대화한다.


요즘 'OO이 처음이라(서)'라는 문구나 제목을 관용적으로 많이 쓴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드라마도 있었고. 그래서 아내의 배를 만지며 뱃속의 아가에게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서"라고 말했는데, 동일한 제목의 책이 이미 있었다.


처음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날 하루는 내가 다른 남편과 사람이 되었었는데, 지금은 원래대로 내가 하던 데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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