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질투
누구랑 뽀뽀하고 왔어요?
에미마! 세상에 오빠를 좋아하는 여자는 에미마 밖에 없어. 에미마한테만 오빠가 잘 생긴 거야. 그리고 오빠도 이제는 다른 여자는 싫어. 오빠는 세상에 오직 에미마 한 사람만 사랑해. 그러니까 오빠가 밖에서 다른 여자랑 뽀뽀할 걱정은 안 해도 돼.
남자 친구, 지금 어디 있어요? 지금 밖에서 만나자고요? 안 돼요. 지금 너무 늦었어요. 지금 수원역에 나오라고요? 자꾸 그렇게 이야기하면, 이제 전화하지 말아요. 이제 전화 안 할 거예요. 그럼 다시는 전화하지 말아요.
가끔 내가 스마트폰을 하느라 아내에 이야기를 안 들어주면, 아내는 옆집 아저씨 만나러 가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내가 화거나 아내가 화가 나서 서로 진정 좀 하자고 부모님 방에 가 있으면, 왜 거기 가 있냐고 왜 나를 외롭게 하냐고 카톡을 보낸다.
우리도 2년이 좀 넘는 동안 각자 일이 있어 떨어져 있던 날 빼고, 함께 있었던 때 각방을 썼던 날이 딱 하루 있었다. 나는 아내가 나 때문에 화가 난 줄 알고 어머니 방에 가 있었고, 아내는 내가 아내한테 화가 난 지 알고 나부로 우리 방으로 오라고 했다. 아내는 내가 자기랑 같이 있고 싶어 하지 않다고 오해를 해서, 나를 우리 방 침대로 오라고 하고 본인은 옆방에 이불 깔고 잤다.
누구랑 뽀뽀하고 왔어요?
아내가 정색을 하고 이렇게 나에게 장난하고 놀릴 때, 나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세상에 날 사랑하는 여자가 에미마 밖에 없다고, 이제는 나도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에미마 밖에 없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