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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Oct 02. 2021

아빠의 꿈

요한아. 아빠는 오늘 병원에 다녀왔어. 2주에 한 번 병원에 가서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약을 타오거든. 21살 때 시작된 조울증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으며 조절하고 관리해야 하거든. 아빠는 지금 병원에 다니고, 약을 꾸준히 먹고, 요한이의 엄마이기도 한 아빠의 아내 에미마를 만나 사랑하며 살면서, 조울증을 극복하고 조절하고 관리하며 살고 있어.


"아기 때문에 밤에 잘 못 주무시겠어요."

"아내 에미마가 제가 회사에 간다고 힘들다고, 아기가 깨면 저는 자라고 하고, 아내가 아기를 봐요."

"정말 다함 씨는 좋은 아내를 만나셨어요. 저도 아기가 어릴 때, 남편 깨워 도와달라고 했는데요."


아빠의 주치의 선생님이 요한이 돌보느라 밤에 힘들지 않으냐고 일상의 안부를 물으신 것이기도 하지만, 아빠의 조울증은 밤에 잠을 잘 자야 해서, 혹시 요한이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아빠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봐 물어보신 의도인지도 모르겠어. 마루에 누워 있는 요한이가 내려다 보이는 책상 노트북 앞에 앉아 요한이에게 편지를 쓰다 보니, 주치의 선생님께서 조울증 환자에게 '잠은 잘 주무세요?'라는 질문을 하는 것과 같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빠는 원래 화장실 가느라 새벽에 몇 번씩 깼다가 다시 자기도 하고, 요한이가 울면 엄마 혼자 요한이를 보는 게 힘들까 봐 아빠가 도와주려고 가도, 엄마가 다음 날 출근하는 날 피곤하다가 자라고 요한이 곁에 못 있게 해서 잠은 잘 자고 있어. 또 이렇게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엄마가 단순히 아빠가 낮에 일하느라 힘들어서만 그런 것은 아니고, 아빠가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 조울증이 재발할까 봐 아빠의 정신건강을 걱정해주는 것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으며 아빠 조울증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엄마 에미마를 만나 사랑을 하면서 아빠는 조울증을 극복했어. 또 우리 요한이를 만나면서, 엄마 에미마를 만나 행복해진 아빠는, 더 행복해졌고 세상에 대하여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어.


아빠는 낮에 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글을 써.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아빠의 1인 출판사를 시작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 출판사를 운영하기 위해 출판사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 출판사를 하려고 해. 아빠 책을 내려는 좋은 출판사를 만나면 그 출판사를 통해서도 책을 내고, 아빠의 쓴 책을 내주려는 출판사가 없을 때는 아빠가 직접 책도 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아빠의 꿈은 하루 종일 엄마랑 요한이랑 함께 지내며,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하고, 온오프라인 강의도 하고, 그렇게 전업작가로서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있어.


아빠는 읽은 게 많아 쓸 것도 많아 작가가 되는 케이스는 아니야. 글 쓰는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사람들은 아빠가 글을 잘 쓴다고도 하지만, 아직까지 출판사에서 출판하자고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아빠에게서 출판 전문가들이 글이 돈이 될 재능을 발견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고.


다만, 아빠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생각이 많아서 쓰고 싶은 내용도 많아서 작가가 되는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무엇보다도 다른 직장을 가지지 않고, 작가를 직업으로 삼고 싶어. 1인 출판사를 차리고 싶은 것도, 아빠의 책 중 출판해 주는 출판사가 없을 때 아빠의 출판사를 통해 아빠의 책을 내고 싶어.


지금 아빠의 꿈과 목표는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당선이 되는 거야. 올해 12월 당선 발표가 되어도, 출판이 되려면 2022년 10월 이후일 거야. 아빠가 지금 퇴고하고 있는 <다함스토리>로 이번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당선이 되면, <다함스토리>는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한 출판사를 통해 내고, <네팔아내, 한국남편>이라는 책을 500만 원 상금의 일부로 아빠의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려고 해.


아빠의 꿈은 엄마랑 요한이랑 아빠랑 같이 살아가는 집이 직장이 되고, 엄마랑 요한이랑 아빠랑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주로 쓰는 게 아빠의 직업이 되는 거야. 아빠랑 엄마랑 요한이랑 집에서 함께 지내며, 아빠는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유튜브를 하고 줌 강의도 하고, 가끔 외부 강연이나 행사가 있으면 엄마랑 요한이랑 같이 마실 가듯 다녀오고... 그게 아빠의 꿈이야. 아빠는 그렇게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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